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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원장의 체질칼럼]화병을 어떻게 이길까?

간기(肝氣 튼튼해야 외부 도전과 충격 이겨내

엊그제 일본인을 부인으로 둔 젊은 한국인이 뺑소니 차 사고로 부인을 잃었다.


한국에서 집 없이 사는 사람들. 극심한 불경기. 애매하게 중상모략을 당하여 명예를 손상 당한 사람들. 혹은 그 이상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이 시대는 화의 시대다.
분명 우리 몸 안에 누가 불을 지피고 불덩이를 쏟아 부은 것처럼 가슴이 뜨겁고, 무겁고 답답하며 산란하고 원망스럽고 욕이 터져나올 것 같고 시비를 걸고 싶기만 하다.


울화병이다! 화! 검사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울화가 작용한 것이다.
예로부터 화병이 무섭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시대에 살려면 간이 커야 한다.
속된 말로 “저 이는 간덩이가 부었나 봐.” 혹은 “참 담보 하나 세네.”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이 시대를 이기려면 간이 크고 담이 세어야 할 것이 분명하다.


한의학에서 간은 장군으로 비유된다.
간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달 月변에 방패 干 자가 들어간다.
이는 간이 인체의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외부로부터 침입해 오는 독소에 대해 저항하여 해독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군주와 같은 심장을 보위하는 역할을 하여 정신적인 충격을 받지 않게 하고 극복케 한다는 것이다.


전쟁의 승패는 장군의 지략과 용맹에 달려 있는 것처럼 肝氣(간기)가 튼튼해야 외부의 도전과 충격을 견디고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간이 약하면 謀慮(모려)가 떠오르지 않고 용기가 서지 않아 뒤로 물러나거나 주저 않을 수 밖에 없다.


간이 약하면 이길 수 없다.
피 말리는 승부의 세계인 스포츠에서도 간이 강한 사람이 결국은 승리할 것이고 정치나 사업에도 간이 클 필요가 있으며 인간관계에서도 그렇다.


한의학의 최고고전인 황제내경에는 “肝藏血 血舍魂(간장혈 혈사혼)”이라고 하였다.
간에는 혼이 간직되어 있다는 것이다.
간에는 투혼이 담겨 있다.
투혼이 없으면 승리할 수 없다.
이기고자 하고 싸우고자 하는 정신력이 없으면 부전패와 같다.


간이 튼튼하고 크면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
세상에는 조그마한 자극에도 자기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쉽게 무너지는 이들이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눈 주고 마음 주고 정 주는 사람, 여자의 외모에 약한 남자, 남자의 재력에 약한 여자, 현실의 어려움에 쉽게 절망하고 포기하는 사람. 현실의 이에 쉽게 타협하는 사람, 지조, 투혼이 필요한 시대이다.


한방에서는 돼지를 간에 취상했다.
이는 인간이 사육하는 그런 돼지가 아니다.
먹을 것에만 목 매달고 그저 배 부르면 행복하며 또한 공격 본능이 없는 그런 사육돼지가 아니고 산에서 야생하는 멧돼지를 말한다.


송곳니가 툭 불거져 나와있고 한 번 성질 나면 다 휘저어 버리는 멧돼지. 멧돼지는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집념이 강하고 영리하다고 한다.
이 멧돼지를 간에 취상한 것을 보면 간에는 정신력, 집념, 투혼, 이기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간을 키워야 한다.
간을 보호해야 한다.


옛날에는 간기를 기르기 위해 풍욕을 많이 했다.
이는 실제로 바람을 맞는 것을 의미한다.
바람을 끊임없이 받는 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굵고 단단하지 않은가? 온실 속의 화초는 눈요기 감에 불과하다.


거기에는 애교는 있어도 힘, 힘은 없다.
한편으로 바람을 잘 탈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할 줄도 알고 빈할 줄도 알며 귀할 줄도 알고 천할 줄도 아는 것이 바람을 잘 맞는 것이다.
큰 승부에서 이기려면 져 볼 줄도 알아야 하고 성공하려면 실패의 쓴 맛도 볼 줄 알아야 한다.


늘 부와 귀와 승에만 익숙하고 빈과 천과 패에 약하면 결정적인 때에 넘어진다.
빈과 천에 처했을 때도 현실을 인정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것이 간기를 키우는 것이다.


이 시대는 안팎으로 화를 내는 시대다.
화를 이기려면 간기를 길러야 한다.
간에 무리를 주는 것은 용기, 결단력, 투혼을 죽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이 크고 간기가 센 체질이 있을까? 태음인이 간대폐소한 장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담력, 결단력이 원래부터 구비된 것은 아니다.
지금은 어느 체질이든 간기를 기르고 보양해 줄 필요가 있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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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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