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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원장의 체질칼럼]감기도 風(풍)입니까?

소음인 사우나서 땀 빼면 진액 소진

필자가 어렸을 때는 감기에 따로 약이 없었던 것 같다.
감기 걸리면 그저 콩나물 국에 고추 가루를 진하게 풀어 얼큰하게 먹은 다음 방 안에 군불을 때든지 하여 온도를 한껏 올리고 두터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죽 내면, 거기다가 한 잠 푹 자면 한결 개운하고 대번에 감기 기운이 떨어진다는 것을 여러 번 보고 들었다.


감기를 좀 심하게 앓더라도 그 후에는 면역력이 강화되어 그 후 한 일 이년 이상은 감기를 모르고 살 수 있었다.
80년대에 들어서 한국 같으면 시중의 약국에서 ‘타이레놀 두 알에 쌍화탕’으로 웬만큼 감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의 감기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한 번 감기에 걸리면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는 것이다.
한 고비를 넘긴 것 같은데도 감기 기운이 여전히 남아있어 늘 몸이 찌뿌드드하고 오슬오슬 추운 것 같으며 기운도 떨어지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고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다.


둘째는 한 번 걸리고 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재발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한 번 크게 앓고 나면 여간 해서 한 일년 안에는 재발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지금은 감기를 앓고 난 한두 달 후에도 다시금 재발 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다.


감기는 風寒 즉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었을 때 체온의 불균형으로 인해 鼻(비), 咽喉(인후), 기관지 등 호흡기계에 염증이 발생된 상태를 총칭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는데 감기에 대한 연구가 점점 진척되면서 감기의 원인이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알레르기, 자율신경계 실조 등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데, 그 종류만해도 100가지가 넘고 있다.
그러나 똑 같은 조건하에서 어떤 사람은 감기에 걸리고 또 어떤 사람은 별 이상이 없으니 개인적인 저항력이나 감수성의 차이에 따라 감기에 걸리고 안 걸리고가 결정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2-5세의 유아들은 일년에 6-8회, 5-8세에서는 3-8회, 9-13세에서는 2 회 정도 감기에 이환 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13세 이상 성인에게서 일년 두 차례 이상 감기에 걸리면 이는 자주 걸리는 것으로 본다.


예전에는 감기 때문에 한의원을 찾는 환자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요즈음은 간혹 감기 때문에 본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볼 때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갈수록 더 많고 그 정도도 중해지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감기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유행성 감기이다.


1910-1918년에 세계적으로 대유행 하였던 스페인 감기는 그 시기 전반의 환자수가 2,100만 명, 사망자는 무려 25만 명에 이르렀고 그 후반의 환자수는 240만 명, 사망자는 13만 명에 이르렀다.
그만큼 유행성 감기는 무섭고 치명적인 것이다.


얼마 전 의료계에서 21세기의 어느 시점에 독한 감기가 창궐하여 많은 인명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예방이 시급하다는 보도와 함께 특히 노약자는 예방 백신을 맞을 것을 권하였다.
그만큼 감기는 저항력의 유무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風이라 통칭한다.
왜 감기가 풍인가? 어느 한의사의 “풍이라는 글자에는 뿔이 돋친 蟲(충)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지 않은가?”라는 풀이처럼 공기중의 무수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기의 원인임을 간파하고 있었다.


한의학에서는 또한 풍은 모든 병의 으뜸(시작)이요, 병의 진전이 빠르고 변화를 많이 일으킨다 하여 가장 중시 여기며 만병의 근원으로 보아 왔다.
가장 변화가 심하고 빠르므로 병이 밖에서부터 시작하여 내부 장기에까지 이르게 되어 생명을 잃게까지 할 수 있기에 가볍게 보지 말고 시급히 그리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기 예방을 위해서 청결과 적절한 휴식은 기본이지만 그럼에도 감기에 걸리고 때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것은 결국 개인차가 하지 않을 수 없다.
감기 몸살에 있어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가 땀에 대한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땀으로써 감기 기운을 몰아내고자 어떻게든 땀을 내고자 애를 쓰지만 여기에도 체질적 차이가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소음인 체질이 감기 극복한다고 일부러 사우나탕에라도 가서 땀을 흘릴 것 같으면 그나마 몸에 남아있는 진액이 소진되어 병이 깊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언제 창궐할 지 모르는 심각한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감기 백신을 맞는 것이 하나의 방범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좀 더 근본적인 것으로 사람마다 저항력(항병력)을 길러주면 밖으로부터 오는 풍(바이러스를 포함한 감기 원인자)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것이니 이를 위해서는 체질마다 적절한 섭생과 운동이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체질에 맞는 음식섭생으로 체질마다의 허약한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킴으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감기를 예방하고 또 속히 벗어날 수 있다 할 것인데 결국 몸에 맞고 안 맞는 음식을 가리는 것이 모든 질병 예방의 정확한 지침이 될 것이다.


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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