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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열]‘캡 포워드 디자인(Cap Forward Design)’

[윤대열의 자동차 디자인



초기에는 자동차를 제작하는 기술자들에 의하여 그 형태가 결정 되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즉 ‘자동차 제작기술이 점차 보편화 됨에 따라서 각 자동차마다 기능과 성능이 비슷하게 되고, 소비자들은 결국 차체의 칼라나 형태 등에 의하여 구매가 결정되리라’ 고 하는, 지금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조차 없던 시절에 ‘해리 얼’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미국서부의 명문학교인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한 이 젊은 사람은 일찍이 디자인개념을 이해하여 LA에서 주문자 차체를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1926년 G.M.의 캐딜락 사업부의 책임자였던 로렌스 피셔가 이 젊은이를 초청하여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형태의 자동차설계를 부탁 하였고, 그래서 만들어진 차는 곧 엄청난 판매결과를 낳았습니다.


젊은 해리 얼은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인 G.M.의 부사장이 됩니다.
자동차 엔지니어들로부터 ‘미장원’이라는 조롱을 들으며 디자인을 담당하던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간부가 되는 기록도 세웠던 것입니다.


그 후로 디자인의 영역이 차츰 넓어지게 됩니다.
자동차디자인전공으로 유명한 아트 센터(Art Center) 대학에서도 미술대학의 교과과정으로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과목인 인간공학, 열역학, 구조학, 엔진학, 공기역학 등이 있으며 M.I.T.와 함께 최고의 공대로 손꼽히는 C.I.T.(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모든 교수들을 초빙하여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학년에는 Business Management 도 공부를 하게 되어서 소규모의 디자인회사는 바로 운영할 수가 있게 끔 교육을 받고 졸업을 하게 됩니다.
필자가 한국에서 대학을 진학 할 때 만하더라도 남자는 법과나 상과를 가야 된다 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시곤 하였는데 이젠 ‘디자인’이 좋아하는 전공 또는 선호하는 직장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림쟁이’라는 말도 벌써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가 제품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던 자동차를 소개합니다.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디자인을 보면 다른 업체들과는 좀더 다른 혁신적인 것들을 보게 됩니다.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결정권을 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크라이슬러 회사에는 4개의 부서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 닷지(Dodge)의 인트레피드(Intrepid), 크라이슬러(Chrysler)의 콩코드(Concord), 이글(Eagle)의 비전(Vision) 등에 처음으로 도입된 ‘캡 포워드 디자인(Cap Forward Design)’을 소개합니다.


공기저항을 고려하여 자동차를 디자인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미적으로 수려하여야 하고 그 자동차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부여하여야 하며 기능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이끌어 내어야 하고 제작시의 비용절감도 염두에 두어서 작업을 하는 것 모두가 디자이너의 작업범위에 속하게 됩니다.


우선 캡 포워드 디자인이란 자동차의 앞 유리가 길게 앞으로 나와서 거의 앞 타이어 부분까지 연장이 되고 뒷부분도 좀더 길게 뻗어서 전체적으로 보기에 유선형을 더 닮고 공기저항이 기존의 차량들 보다 훨씬 덜 받는 형태를 유지하며, 따라서 실내의 공간이 훨씬 넓어지게 되므로 인테리어디자인에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휠 베이스(wheel base. 앞 바퀴의 중심으로부터 뒷바퀴의 중심까지의 거리)는 오히려 넓혀서 승차감이 상당히 좋게 만드는 동시에 뒤의 도어 사이즈를 넓힐 수가 있어서 승객의 편의를 도모합니다.
이 개념은 1993년에 생산된 위의 자동차들에 처음으로 도입이 되어서 판매가 시작 되었는데, 이 디자인의 아이디어는 1983년경에 이미 아트 센터(Art Center)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디자인 이었던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프로젝트 명을 선정할 때 종종 사용하는 방식인데 예를 들면 인트레피드 2020(Intrepid 2020)’ 라고 하기도 합니다.
자동차이름 뒤의 숫자는 년대를 표시하는 것으로서 앞으로 십여 년 후의 차를 디자인하게 됩니다.


소개되는 그림은 인트레피드의 개발 당시 아이디어 스케치중의 하나인데 아트테크 인스티튜트(ArtTech Institute)의 한 멤버가 똑같이 재현한 것입니다.


▷윤대열 대표는...
중앙대. 캘리포니아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 졸업(산업디자인). 아카데미 오브 아트(샌프란시스코. 그래픽 디자인),한양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에밀카대 등 강의. 모터 매거진, 카 마스터 등 칼럼니스트. 아트테크 산업디자인사 대표
604-788-8033 , daleyoondesig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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