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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떠날 준비 하셨나요?

유명한 러시아의 기독교 작가 톨스토이가 쓴 ‘사람은 얼마큼의 땅이 필요하나(How Much Land Does a Man Need)’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Pakhom은 러시아의 Bashkirs라는 땅을 여행하다가 그 땅 주인과 협상을 합니다. 그 주인은 그가 가지고 있는 돈을 주면 해가 지기 전까지 밟는 땅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출발한 곳으로 해지기 전에 돌아오지 않으면 협상은 무효가 되고 그의 돈은 몰수당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쉬웠습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이 차지하려는 욕심에 뛰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해지기 전에 돌아오려고 열심히 뛰는데 점점 숨이 가빠오고 지친 상태에서 신음하다가 언덕 꼭대기에 도착해서는 쓰러져 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차지한 땅은 자신의 시신이 들어갈만한 땅 3평(6 ft.)뿐이었습니다.
이 소설이 시사하는 바는 그렇게 인생을 허무하게 살아가는 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것도 꽤 있는데 욕심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면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잘 먹지도 않고, 지금 있는 것도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 더 가지려고 하다가 비참하게 떠납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늘이라도 부르시면 다 두고 가야 하는데 더 가지려고 애쓰다가 결국 자신에게 남는 것은 3평(6 ft)의 무덤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막 8:36)라고 했습니다.

육체는 길어야 80년, 90년 산다 해도 결국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혼은 영원히 삽니다. 그렇다면 육체를 위하여 살 것이 아니라 영혼을 위하여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죽어서 남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겨진 가족, 친지, 교우들의 심령에 무엇인가 남겨주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떠나가도 얼마 동안이라도 그들이 우리를 그리워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믿음의 증거를 남겨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10월에는 한동안 함께 교회를 섬기며 가까이 지내던 지인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먼저 떠나는 장례가 있었습니다. 또 함께 신학교를 섬기던 동료 목사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각각 아직 한참 주님 위하여 일해도 될 47세, 62세 나이인데 먼저 갔습니다. 아마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있는 것보다 천국에 가는 것이 더 나았기에 데려가셨겠지요.

남겨진 가족들보다도 먼저 가신 분들이 얼마나 불쌍하게 생각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가신 분들은 금방 잊혀질 것이고 남은 사람들은 또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가면 그만인데, 인생을 너무 힘들게 사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욕심 때문이라면 내려 놓아야 하겠습니다. 불신앙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지혜로운 사람은 믿음이 있는 사람은 떠날 준비를 하고 삽니다. 자신의 생명이, 이 세상의 삶이 영원하지 않은 것을 압니다. 육체는 점점 쇠하여 가며, 약해져 감을 압니다. 예수님을 만날 준비를 하고 삽니다.
그래서 오늘을 의미 있게 살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추구하며 삽니다. 이 세상의 것들을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하려고 합니다. 대신에 하늘 나라에 쌓아둘 보물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11월입니다. 감사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입니다. 벌써 낙엽들은 수북이 떨어집니다.

이러다가 곧 겨울이 오겠지요. 우리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아직 생명이 있을 때에, 기력이 있을 때에, 건강할 때에 감사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영혼을 위한 목적이 있는 우리의 남은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태일 목사 / 가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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