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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의 시사분석]은퇴하는 존 컬러튼 주상원의장

존 컬러튼 일리노이주 상원의장이 내년 초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의 컬러튼 의장은 지난 10년간 주상원의장으로 재임하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정치인이다. 젊은층이 많이 사는 시카고 북서쪽 지역을 지역구로 하고 있으면서 주하원을 포함해 40여년간 의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4년간의 주상원의장직을 확보했지만 1년이 지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은퇴 후 컬러튼은 시카고에서 본업인 변호사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71세의 컬러튼은 J B 프리츠커 주지사와 마이클 매디간 주하원의장과 함께 일리노이 정치 권력의 최상부에 자리잡고 있는 인물이다. 상원의장의 큰 역할 중 하나는 법안과 예산 처리 과정에 개입하면서 전체 주의회의 활동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 시절 예산안 통과를 담보로 밀고 당기는 협상을 이어가면서 예산안 없이 주정부가 운영되도록 방치하기도 한 점이다. 같은 민주당 소속 하원의장 마이클 매디간과 함께 공화당 소속 주지사에게 엄청난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의정 활동면에서는 담배세를 인상해 사회기반시설 투자금을 확보했고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모터사이클 탑승자들에게 헬멧을 착용케 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컬러튼 의장의 정계 은퇴는 최근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패 정치인 수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최근 마틴 산도발 주상원이 연방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음이 밝혀졌다. 산도발 의원은 컬러튼 의장의 측근으로 주의회에서도 영향력이 큰 교통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산도발 의원이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컬러튼 의장은 즉각적인 위원장 사퇴 요구를 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또 컬러튼 의장과 먼 친척인 톰 컬러튼이 노조로부터 부당임금을 받아왔던 혐의로 역시 재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테리 링크 주상원 역시 뇌물 수수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모두 컬러튼 의장의 측근들로 그의 은퇴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일리노이 주상원이 민주 40석, 공화 19석으로 압도적인 차이를 유지하고 있어 의장직 유지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지만 측근들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 압박이 그의 정계 은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일리노이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방기관의 수사와 기소가 이어지고 있다. 막강한 정치 권력을 쥐고 있던 시카고 시의원부터 주의원, 연방의원까지 부정부패에 연루된 의원들이 한명, 한명 법의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 작금의 일리노이 정치권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끝은 주의회 최고 권력자까지 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제 그 중 한명인 컬러튼 의장이 정계에서 내려오게 됐다. 그리고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형성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컬러튼 의장은 자신의 은퇴 사실을 밝히면서 후계자 선정에는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인물을 지명하지도 않을 것이고 투표권을 행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그의 은퇴 소식이 알려지자 몇몇 의원들이 상원 의장 자리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의 은퇴를 접하며 후계자 선정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객원기자]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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