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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행복의 씨앗

제가 필라델피아에 있는 선학대학원에 근무할 때 지인 한 분이 친구 개를 봐주다 그 개에게 크게 물렸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나중에 그분이 제게 “응급실에 개한테 물린 환자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가 사람을 문 이유는 단순합니다. 개가 ‘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훈련되지 않는 개는 위험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개보다 훨씬 사나운 하이에나, 사자, 독뱀 등은 두려워하지 않고 훈련되지 않는 개를 더 두려워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맹수는 우리 주변에 없고, 개들은 우리 주변에 많기 때문입니다.

훈련되지 않은 개보다 더 두려워해야 할 것이 이 세상에 있습니다. 이는 바로 훈련되지 않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제가 원불교에 출가해 수행한 지 27년이 됩니다. 그동안 제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훈련되지 않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라기보다 훈련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나’의 마음입니다.

인생의 모든 행복과 불행이 ‘나의 마음’에서 나옵니다. 나의 습관, 가치관 등은 바로 내 마음의 다양한 표현입니다. 내가 어떻게 마음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나의 행·불행, 성공과 실패가 좌우됩니다. 수레가 앞으로 가지 않으면 수레를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수레를 끄는 말을 채찍질해야 하듯, 내 인생에서 문제가 있으면 먼저 내 마음을 잘 돌아보아야 합니다.



무거운 돌을 들기 쉽지 않은 이유는 우리 근육의 힘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마음이 나쁜 버릇을 고치고, 남을 용서하고, 욕심, 측심을 버리고 싶어하지만 이를 실천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우리 마음의 ‘힘’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도 잘 ‘단련’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제반 분야에서 성공할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단련’ 하는 것을 흔히 ‘수행(修行)’이라고 합니다. 닦을 수(修), 행할 행(行), 즉 마음을 닦고 행으로 나눈다는 말입니다. 우리 마음을 단련하는 데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는 각 종교에서는 다양하게 제시하는 경전 공부, 기도, 명상, 봉사, 회화, 설교 등의 과목입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마음이 모든 불행의 씨앗이며, 수행으로 다듬어진 마음이 모든 복덕의 씨앗이라는 부처님께서 말씀을 잘 묵상해야 합니다.

옛말에 “삼일의 마음공부는 천 년의 보배요, 백 년의 탐낸 물건은 하루아침 티끌이라” 하였습니다. 우리가 건강한 식품을 먹고자 하며, 깨끗이 목욕하며, 마스크 쓰며 등 육신 관리 하는 데는 많은 노력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마음 관리와 마음 단련, 수행에는 큰 공을 드리지 않습니다. 즉 수레가 가지 않는다고 말을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수레만 탓하고 점검하는 꼴입니다.

참 나와 영생의 진리, 즉 밭에 감추어진 보배, 진주를 우리가 알게 되면 우리는 마음을 닦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마음 닦는 공부가 모든 공부의 근본이자 으뜸입니다.

다시 한번 경전 공부, 선과 명상, 기도, 봉사 등이 우리 마음을 근원적으로 맑고 밝고 바르게 하는 길임을 각성하고, 이 마음공부와 훈련이 우리 인생을 근원적으로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길임을 각성해야겠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 다르마 명상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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