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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플라스틱의 공습

많고 많은 사건, 사고, 재난으로부터 비켜서 있는 우리는 분명 행운아들이다. 오늘 하루에도 많은 위험 속을 스쳐와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쉬고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팬데믹이란 단어를 업고 2년째 휘몰아치며 인류를 축내고 있다. 생각할수록 끔직한 역병이다.

어릴 때 궁금한 일이 셋 있었다. 왜 사람이 늙어가고 죽기도 하는가. 외갓집은 왜 잘 살고 우리 집은 가난한가. 왜 어른들은 서로 흉을 보는가.

그 가운데 죽는다는 소리가 제일 싫었다. 엄마가 죽으면 안 되니까. 이처럼 어릴 적부터 죽음을 생각해 오면서 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죽음의 문제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차츰 사그라지고 있다. 아니 우리가 코로나19를 사그라뜨리고 있다. 도전에 응전일 뿐 다른 길이 없다.

그런데 또 다른 팬데믹이 전혀 다르게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 공해가 코로나19 못지않게 우리 주변에 다가와 있다.

매일 만지고 쓰이는 물건들이 모두가 플라스틱이다. 가히 플라스틱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부엌 살림, 사무용품, 교통시설, 건축자재, 전기전자 기기 등과 상품포장재까지 참으로 편리하게 쓰이는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의 엄청난 양이 바다로 흘러가 바다 생물을 죽이고 있다. 삶의 고리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우리의 삶을 조금씩 깎아내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이 우리 생활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어 헤어지기 어렵다. 플라스틱 사용을 가급적 줄여야겠다. 손바닥 만한 플라스틱 백 한 장이라도 추려서 재활용하도록 해야겠다. 코로나19만 팬데믹이 아니다. 플라스틱 공해도 우리가 이겨나가야 할 또 하나의 팬데믹이다. 그것도 풍토병이 된 팬데믹이다.


남철·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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