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열린 광장] 프리즈 아트 페어의 성공 비결

세계적인 아트 페어인 프리즈 아트 페어가 내년부터 한국에서 한국의 키아프 국제 아트 페어와 함께 열린다는 소식에 미술계의 기대가 크다.

‘프리즈’라는 영국의 현대 미술 잡지의 편집장들이었던 아만다 샤프와 매튜 슬롯오버가 2003년 런던에서 시작한 이 아트 페어는 짧은 기간에 런던 미술계의 생태계를 바꿔 놓았고 프리즈윅(Friez Week)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서 런던의 입지를 굳혔다.

이렇듯 확고한 명성을 쌓아온 프리즈 아트 페어의 유치에 앞서 프리즈의 성공 원인을 들여다보면서 한국 개최에 대비한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지면 좋을 듯하다.

나는 프리즈 아트 페어가 7년째 성공을 거두던 2009년에 페어 디렉터인 아만다 샤프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녀는 프리즈의 성공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였다.



“처음 아트 페어를 만들려고 했을 때 우리는 갤러리들에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우리는 뮤지엄들과 먼저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프리즈 아트 페어를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미술관들에서 열리는 훌륭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정말 그 후로 10월이면 가장 멋진 전시를 보여주는 미술관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다. 결국 프리즈로 인해 런던에 글로벌 미술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엄격한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세계적인 갤러리들 유치에 자신이 있었던 아만다 샤프와 매튜 슬로오버는 페어 장 내부에서보다 페어 장 외부에서 준비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간파하였던 것이다.

이후 테이트 모던을 비롯한 런던의 미술관들과 갤러리들이 마음을 합해 프리즈 주간에 런던을 찾는 이들에게 풍성한 전시들과 이벤트를 준비했기에 프리즈는 상업적인 성공과 문화적인 성공을 동시에 이루어낼 수 있었다.

하나의 아트 페어의 성패 여부에는 페어를 유치하는 나라의 문화적인 매력이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서울에는 이미 국립 현대미술관을 비롯한 크고 작은 미술관들과 강북과 강남에 거쳐 많은 갤러리들이 위치하고 있고, 한국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매우 크다. 이제 서울은 해외 미술 관계자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프리즈와 키아프가 함께 대규모 아트 페어를 개최하기에 매우 적절한 시기가 온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트 페어를 찾는 세계 각지의 방문객들이 페어 장을 나선 후에도 특별한 경험들을 이어갈 수 있는 인프라가 풍부해야 한다.

아만다 샤프가 말한 미술관과 갤러리들의 수준 높은 전시들 외에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들과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까지, 세세한 디테일들이 더해져서 하나의 아트 페어가 상업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거대한 문화적인 혜택을 만들어내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최선희 / 초이앤라거 갤러리 대표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