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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네트워크]“전쟁보다 선거가 더 무서운 미국”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새해 소망으로 가족과 나라가 평안하길 바란다. 2020년 새해 벽두엔 일주일 넘게 이란과 전쟁에 뛰어들까 봐 가슴을 졸여야 했기에 더 그랬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난해까지 이라크에서 4500명, 아프가니스탄에서 2400명 이상 미군이 숨졌다.

연방 재무부와 브라운대 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각각 4조4000억 달러와 6조4000억 달러를 전비로 썼다는 데 어느 납세자가 좋아하겠는가. 지긋지긋해 한다.

그런 미국이 전쟁보다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를 신년 토론에서 들었다. 나라가 다시 4년 결딴날까 걱정이라는 이유다. 지난 9일 찾아간 CBS 출신 원로 언론인 밥 시퍼가 진행한 ‘2020년 도전들’이란 세미나 말미였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전문가들이 이란·북한·중국 등 세계의 도전들을 놓고 한 시간 가량 연단 토론이 끝난 뒤 "가장 큰 도전은 뭐냐”는 청중의 질문이 나왔다.



새라 래디슬로 부소장은 “내가 정말 걱정하는 건 올해 대선 결과를 놓고 (양당이) 싸울 것이란 점”이라며 “우리는 지난 4년 2016년 대선이 조작됐다고 떠들었지만 해결도 못 한 채 다시 반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일에서 나라보다 정당을 선택한다”며 “침몰하고 있는 타이태닉호 선장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격”이라고도 했다. 아주 익숙한 얘기지만 이런 것까지 닮느냐고 싶었다.

스테파니 시걸 선임연구원도 “지금 미국은 해법을 찾기 위해 중도에서 타협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심해지는 정치 양극화를 꼽았다. 탄핵 찬·반과 같은 정치 문제만이 아니다.

이란 정책이든 중국과 무역 전쟁이든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이 친트럼프와 반트럼프로 나뉘어 싸우고 있기 때문이었다. ABC방송이 12일 공개한 이란 정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 87%는 대통령의 대처를 지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90%는 반대했다.

우리도 4월 총선을 앞두고 ‘사상 초유’의 행진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수사 이후 청와대와 총리·법무장관이 총출동해 윤석열 검찰총장 한 사람을 찍어내려 한다. 조국 전 장관 임명 두 달 전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며 임명한 같은 총장이다.

문재인 대통령 3년 중간평가와 야당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가릴 총선이 ‘윤 총장 신임 투표’가 될 판이다. 검찰 개혁은 새로 출범할 공수처의 성패에 맡기고 누군가 키를 바로 잡아야 한다. 미국엔 없는 헌법상 선거 중립 의무가 있는 대통령뿐이다.


정효식 /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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