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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난 대물림이 싫어서 이민"

한인 여성 문신예술가 영 배씨
주류 리얼리티쇼 캐스팅 화제

10년 만에 맨해튼숍 차려 성공
"온전한 내가 된 지금에 감사"


가난이 대물림되는 한국의 현실이 싫어 미국으로 이민온 30대 한인 여성 타투이스트(문신 예술가)가 주류방송 리얼리티쇼에 출연해 화제다.

음악 전문 채널 VH1은 자체 제작한 리얼리티쇼 '블랙 잉크 크루' 시즌 5편에 한인 영 배(32)씨를 캐스팅했다.

블랙 잉크 크루는 뉴욕 할렘가의 흑인 소유 문신업소에서 타투이스트들을 고용해 서로간의 경쟁과 일상을 화면에 담는 프로다. 2013년 시즌 1이 제작된 이래 지난해 시카고편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다.



배씨는 10년 전 뉴욕으로 이민와 고생 끝에 땅값 비싼 맨해튼 한복판에서 '다이아몬드타투'라는 숍을 운영하는 사장님으로 성공했다.

흑인 시청자가 다수인 프로그램에 한인이 발탁된 것도 이례적이지만 VH1 사전 인터뷰에서 배씨가 남긴 발언도 눈길을 끈다. 블랙 잉크 크루 홈페이지에 올려진 2분20초 분량의 인터뷰 영상에서 배씨는 10년 전 미국에 오게 된 동기와 그간의 고생 현재 그녀의 삶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최근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수저계급론'까지 만들어진 한국의 불평등사회 실태를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면 어른이 되어서도 가난하고 그 자식들 역시 가난해진다"면서 "그래서 2007년 스물 두살에 내 나라를 떠나 미국에 왔다"고 고백했다.

3개 직업을 전전하며 일을 찾던 그녀가 타투이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어느날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고서다. 그녀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내 손으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독였다"며 "그때 마침 머리 위에 '타투'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고 업소로 들어가 문신 작품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문신 업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 그녀는 2년 만에 숍을 차렸다. "화장실만한 작은 공간에 중고기계 2대를 들여놨고 가구는 길거리에 남들이 버린 것들을 주워 옮겨놨다."

어렵던 시기를 통과해 성공한 비결에 대해 그녀는 '예술의 관점'을 꼽았다. "누구나 스스로 훌륭한 예술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훌륭하다는 판단은 고객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말미에서 그녀는 미국에서의 삶에 만족한다면서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을 꼬집었다.

"한국 사회는 작은 상자를 만들어 사람들이 그 상자에 맞춰 살도록 강요한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온전한(whole) 나 자신이 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한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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