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중국 보호 소홀 틈 "절호의 정적 제거 기회"

긴급 인터뷰: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잠재적 위협 제거 "이제 나밖에 없다" 천명
북한 지도층 양분될 듯…'김정은 암살도'

“김정남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대북 전문가이자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베넷(사진) 박사는 김정남 암살 사건의 감행 시기가 ‘기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정남을 보호해온 중국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노렸다는 뜻이다. 출장차 워싱턴DC를 방문중인 베넷 박사와 14일 전화로 긴급 인터뷰했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보나.

“아직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본다. 이미 김정은은 수차례 김정남의 암살을 지시했고, 시도했다. 그가 최대 정적을 제거하는데 마침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거는.

“그동안 김정남은 중국의 보호를 받아왔다. 김정은으로서는 중국이 자신을 대체할 후계자로 김정남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김정남 역시 그동안 외부에 자신의 동생(김정은)이 왕조(북한)를 이어받을 적임자가 아니라고 비판해왔다. 김정은은 잠재적 위협을 제거해야 했다. 외부에 ‘자 봐라, 이제 정권을 이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왜 하필 지금인가.

“내외부 상황의 문제라기보다 ‘기회’가 주요 요인이다. 김정남이 중국에 있었다면 암살은 꿈도 꾸지 못했을 터다. 중국의 보호가 소홀해지는 순간을 기다렸을 것이고, 말레이시아에서 그 기회를 찾은 것이다.”

-다른 배후가 있을 가능성은 없나.

“김정남은 일정한 수입이 없다. 채무관계 등으로 다른 범죄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청부살인이라고 가정해도 북한의 사주일 가능성이 더 크다.”

-북한 내부에 미칠 영향은.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도 사실상 자본주의식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정은 정권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번 김정남의 암살로 겉으로는 김정은의 권력이 더 커질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북한 지도층이 양분될 것이다. 김정은의 암살도 모의될 수 있다. 김정은에게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한국에는 어떤 여파가 있나.

“한국인들은 아직 김정은을 ‘버릇없는 10대’ 정도로 폄하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이제 김정은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또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