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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업계의 셜록, 추리하듯 결함 찾는다

[LA중앙일보] 발행 2017/10/07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7/10/07 00:20

12년차 에어컨 설비 기술자
귀로 고장 찾는 '에어컨 탐정'
강한 햇볕·추락 위험 있어
안정된 수입·1인 업체 장점

직업탐사: 한인들의 땀과 꿈 <6> 냉동 기술사 김익희씨

부에나 파크 지역 한 기계실.

"윙~" "툭" "윙~" "툭". 실내에 설치된 에어컨이 움직이다 멈추다를 반복한다.

12년차 냉동냉장기술자(HVAC) 김익희(52)씨는 귀를 크게 연다. 원인은 냉매 습기를 제거하는 장치인 드라이어 문제.

냉매 가스가 원활히 순환하지 못해 압력이 높아져 기계가 계속 정지하는 것이다.

직업탐사 6번째 주인공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냉동냉장컨디션 업체 '이글에어컨트롤(Eagle Air Control)'을 운영하고 있는 김익희씨다.

김씨가 미국으로 이민 온 건 2006년이다. 한국에서 미국을 오가며 창문과 나무 등 건축 자재 영업을 하다 두 아이 교육 때문에 파운틴밸리 지역에 뿌리를 내렸다.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이 에어컨 수리 유지 보수업이었다. 건축자재 세일즈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일자리가 없어 지인의 소개로 냉장설비업체에 들어갔다.

"취미가 레이싱 자동차 장난감인 RC카를 가지고 노는 거였어요. 대학도 기계 공학과를 졸업했고요. 기계 만지는 것을 워낙 좋아하죠."

에어컨 수리 보수 일은 한국에서 보던 일과 많이 달랐다. 단순히 실내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밖에 실외기를 다는 것이 아니었다. 에어컨 바람이 들어올 때 외부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게 하고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빼는 등 건물 내 전체 환풍 시스템을 조정해야 한다. 또 에어컨 등 설비를 설치할 때 관계당국에 허가를 받아야 했다.

"단순히 가전제품 하나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에요. 전기 배선에 문제가 없는지 배관은 잘 설치됐는지 등 전기 배선 용접 등 3박자를 갖춰야 해요."

일은 주문받은 사업처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 가정집 에어컨 설치의 경우 하루나 이틀이 소요되고 신축 공사현장의 경우에는 한두 달씩 걸리기도 한다.

일하는 팀도 최소 한 명에서 많게는 10명이다. 정부 기관 공사는 이른 아침 7시에 시작해 오후 3시 반까지 한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냉동냉장컨디션 기술자 하위 10%의 소득이 2만8440달러 상위 10%는 7만3350달러다.

에어컨 설치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제조업체도 10여 개 제품도 수십 종이라 100여 개의 냉장 기계의 장단점을 알아야한다. 그는 마치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를 추리하는 탐정처럼 기계 상태를 보고 고장 부위를 찾는다.

"가령 에어컨에 쇠가 갈리는 소리가 들리면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장비인 콤프레셔 문제 기계 전체에 전기가 안 들어가면 퓨즈 고장이죠.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둔 뒤 하나 둘 실마리를 찾아가죠."

에어컨 설치를 위해 건물 옥상이나 천장에 올라가 작업하는 일이 많다. 작업자가 고층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일도 있다. 약한 바닥을 잘못 밟고 떨어지는 것이다. 또 한여름 더위와 전쟁도 치러야 한다. 옥상에서 간이 천막을 치고 일하지만 남가주 햇볕은 이기지 못할 상대다.

"속도보다는 안전이 더 중요하죠. 욕심부리고 일하다간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죠."

노동부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냉장냉동 기술자 일자리가 1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냉매인 수소불화탄소(HFC)사용이 제한되고 친환경 정책에 따라 설비 시스템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소득은 4만5910달러로 집계됐다.

"이 일은 기술직이라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죠. 또 가주는 계절도 안 타 꾸준한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김익희씨는 5년 전 월넛 지역에 개인 업체를 차렸다. 월수입은 약 7000~8000달러다. 시간도 탄력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건축일은 모두 매뉴얼화해 있어요. 건축 감각이 뛰어나지 않아도 에어컨과 벽과의 거리 등 규정만 지키면 어려움 없이 일할 수 있죠. 또 1인 기업도 가능합니다."

냉동냉장 기술사 되려면

고등학교 졸업에 해당하는 학력을 갖추고 에어컨 설치업 등 관련 건축분야에서 4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직업학교를 나오거나 기계공학과 등 관련 학과를 졸업해도 된다. 한국 학력도 인정된다.

냉동냉장에어컨디션 기술사(HVAC) 자격증 시험에는 필기시험만 있다. 필수과목인 법규와 전공과목인 냉동냉장에어컨디션 과목에서 70% 이상 맞춰야 한다. 합격률은 80% 이상이다. 과락한 과목은 재시험도 칠 수 있다. 다만, 일부 문제는 상황을 제시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묻는 응용문제로 까다로운 편이다.

시험은 책을 사서 직접 공부하거나 온라인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듣고 가주 건축면허위원회(CSLB)를 통해 시험을 칠 수 있다. 기술학교에서 공부하면 3~4개월 정도 걸리며 1000달러가 든다. 시험 응시 비용은 330달러다.

환경청이 인증하는 냉매 관련 라이선스인 EPA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면 가스 등 위험 물질을 만질 수 있다.

냉동냉장에어컨디션 기술사(HVAC) 자격증이 없더라도 관련 업체에 취직이 가능하며 경력을 쌓은 뒤 시험을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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