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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UC, 캘리포니아 드림의 시작

캘리포니아주의 드림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아마도 UC 시스템에서 출발한 게 아닐까 싶다.

재학생만 25만 명에 달하고 교수만 2만 명, 교직원은 20만 명에 달하는 UC는 1868년 버클리 캠퍼스가 처음 설립된 후 2005년 11번째 캠퍼스인 머세드가 문을 열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공립대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버클리와 LA, 샌디에이고 등 주요 캠퍼스는 전세계 대학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UC 성장은 골든 스테이트로 불리던 60년대 들어서다. 당시 여기저기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서 세금이 넘쳐나자 가주는 프리웨이 건립과 기반시설 구축에 사용하면서 공립학교 시스템 개발도 시작했다. UC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는데 이는 1930년부터 1958년까지 UC총장을 역임했던 로버트 고돈 스프라울 총장의 비전 때문이었다. 스프라울 총장은 주 전체에 6개의 독립적이지만 행정 업무는 일원화시킨 다중 캠퍼스 시스템 설치를 주장했다. 이를 통해 하루하루 발전하는 가주에 우수한 인재를 공급할 수 있는 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그의 비전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현실이 됐다.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은 학교에 복귀했고 이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때마침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수도 급증하면서 UC 뿐만 아니라 가주에 있는 사립대마다 등록생이 폭증했다.

가주 의회가 1960년 통과시킨 '도나휴 법'도 UC가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주의회는 UC가 우수한 대학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매스터 플랜을 짰다. 당시 주의회가 그린 UC의 'UC 고등교육 매스터플랜'에 따르면 고교 졸업생의 상위 12.5%는 UC에 입학시키고, 캘스테이트와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나머지 고등학생중 상위 33%를 입학시킬 수 있게 했다.



특히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에게는 2년제 학위를 취득하거나 또는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스탠퍼드나 캘텍, 클레어몬트칼리지 등 우수 사립대학에 진학한 학생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이 UC의 매스터플랜이었다.

주정부는 또 저소득층 학생들도 학비 걱정없이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학자금위원회를 설치하고 주 예산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업료를 부과하지 않는 대학은 뉴욕시립대학이 유일했지만 가주는 정부가 주는 장학 프로그램을 UC 뿐만 아니라 캘스테이트, 커뮤니티칼리지까지 넓혀나갔다. 1967년 발간된 위티어데일리뉴스를 보면 당시 UC 학비는 연간 250달러, 캘스테이트 주립대는 연간 80달러다. 지금의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각각 2500달러, 800달러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니 주정부가 얼마나 교육에 막대한 예산을 썼는지 알 수 있다. 버클리가 1939년부터 68년까지 총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던 건 이같은 교육에 대한 열정과 꾸준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UC가 언제부터인가 들어가기 힘든 대학교로 변하고 있다. 하긴 1960년만 해도 가주에 있는 모든 대학교에 등록한 학생수가 23만4000명이었지만, 지금은 UC 10개 캠퍼스에만 25만3000명, 캘스테이트 16개 캠퍼스에는 39만5000명이 다니고 있으니 이해할 만하다.

지난 1일부터 UC는 2018년도 가을학기 지원서를 접수하기 시작됐다.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도 최소 2~3곳의 UC 캠퍼스에 지원할만큼 가고싶은 대학이다. 지난 한달동안 만난 각 캠퍼스 입학본부장들은 지원자들을 향해 이구동성으로 "자신감을 갖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더 강조한 말이 있다. "불합격했다고 절망하지 말라"는 위로였다. 어느 대학에 가든지 희망이 있음을 알려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지원서 작성을 끝낸 자녀가 혹여 탈락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이들의 조언을 전해주면 좋겠다. '캘리포니아 드림'을 실현할 힘이 생길 것이다.


장연화 / 교육연구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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