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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도약 과정 지켜본 것 큰 보람"

[OC사람들] 구자윤 OC선관국 한인커뮤니티 담당관

한인 정치 발전사 '산증인' 29일 은퇴
15년간 유권자 등록·투표율 제고 앞장
"젊은 공직 출마자 늘어야 미래 밝아"


구자윤(67)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이하 선관국) 한인 커뮤니티 담당관이 오는 29일 은퇴한다.

지난 2003년 5월부터 선관국에서 근무한 구 담당관은 지금까지 15년째 한인사회의 유권자 등록 및 투표율 제고, 한글 투표용지 제작, 한국어 구사 선거관리요원 선발 및 투표소 배치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현재 65명 내외인 선관국 직원 가운데 유일한 한인인 구 담당관은 OC한인사회 정치 발전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선관국에 왔을 때, OC의 한인 선출직 공직자는 어바인의 최석호 교육위원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2004년에 최석호, 강석희씨가 어바인 시의원에 동반 당선된 이후 한인들의 출마와 당선 소식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요즘에도 OC는 선거가 열렸다하면 한인 후보가 여럿 출마하고 당선되는 미국 내 정치 1번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큰 보람이다"라고 말했다.

구 담당관은 이어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공직에 진출하려는 젊은이의 수가 적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교육위원, 시의원직에 많이 출마해야 나중에 더 큰 무대에 진출할 기반이 마련되고 정치적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 담당관은 선관국 방침에 따라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한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참여 독려 활동에 적극 나섰다. 또 유권자 등록 현황, 투표율 등 한인사회 관련 통계 분석을 통해 한인 정치력 신장 캠페인을 측면 지원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인 유권자 수가 1만여 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두 배도 넘는 3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인 투표율이 더 높아지면 그 위력이 훨씬 커질텐데 이 점이 아쉽습니다."

구 담당관은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일단 푹 쉬며 아내와 여행을 즐기고 싶다. 틈틈이 번역 일을 하면서 한인 정치력 신장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구 담당관의 후임은 한인이 맡게 된다. 구 담당관은 "현재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규정상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관국 공무원직에 대해 구 담당관은 "인원 수가 적은데다 선거 준비, 실시, 개표를 포함해 일이 무척 많아 전형적인 공무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직원 중 대다수는 카운티 정부 내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옮겨 온 이들이다. 선관국에서 일하고 싶다면 일단 카운티 공무원이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구 담당관은 한국에서 11년간 산업은행을 다녔다. 애리조나의 선더버드 국제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 덴버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숭실대 무역학과 교수로 14년간 재직했다. 지난 1998년 미국에 왔고 2001년 OC사회복지국 공무원이 된 지 2년 만에 선관국으로 옮겼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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