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서 기적 생환 산악인…집안 계단서 굴러 떨어져 사망
8000m 고산 3개 등정
미국 첫 여성 샬럿 폭스
워싱턴포스트는 31일 유명 여성 산악인 폭스가 지난 24일 집안 계단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숨졌다며 그 주말 친구들을 초청해 '산악영화 페스티벌'을 열 준비를 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는 1996년 5월 총 10명의 등반대와 함께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서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내려오는 길에 극한의 눈보라 속에 갇혀 조난당했고 영하 40도의 혹한과 뇌를 조여오는 기압 속에서 10명 중 8명이 숨졌으나 그녀는 기적같이 살아 무사히 구조됐다. 이 사고는 영화로 제작돼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당시 영화제 측은'지구상 가장 혹독하고 극한 재난에 맞서는 인간의 경외감 도전정신이 영화를 빛나게 한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폭스는 생환 인터뷰에서 "추위가 너무나 고통스러워 참을 수 없었다. 살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빨리 죽기만 바랄 정도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폭스는 8000m 이상 고산을 3개 이상 등정한 미국의 첫번째 여성이고 숨지기 21일 전에도 네팔 동부에 위치한 히말라야 바룬체(7129m)를 막 등정하고 돌아왔다.
신문은 경찰 조사 결과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폭스는 지난 2004년 남편이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숨진 후 지금까지 혼자 살아왔다고 보도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