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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여명 거리로…참여정신 깨웠다

타운 노숙자 셸터 논란 '40일간의 기록'

지난달 3일 풀뿌리 단체 조직
시위 규모 200→2500명 확산
히스패닉 등 70여 단체 연합
한인 단체장들도 뒤늦은 각성



5월 2일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10지구)이 LA한인타운 심장으로 비유된 윌셔/버몬트 공영주차장(682 S. Vermont Ave)을 찾아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shelter) 조성 계획을 발표한 지 40여 일이 지났다. LA시 최고 정치인 2명의 일방통보를 바라만보던 한인타운 주민은 '황망, 분노, 각성'했다. "노숙자 임시 셸터 필요성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주민과 대화해 최상의 대안을 함께 찾자"는 외침의 기록을 짚어봤다. <일지 참조>


▶"일일이 대화할 수 없다"=가세티 시장은 지난 4월 16일 시정연설에서 '노숙자 위기'를 선언하고 해결책 마련을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2018~2019 회계연도에 2000만 달러 예산을 책정해 15개 시의원 지역구에 향후 3년 동안 주 7일, 24시간 임시 셸터를 하나씩 세우는 브리지 홈(bridge home)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허브 웨슨 시의장 측은 시장의 시정연설 발표 4~5일 전 해당 프로젝트의 임시 셸터 첫 후보지 공동발표를 희망, 양측은 단 하루 만에 LA한인타운 임시 셸터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5월 2일 기자회견 직후 한인 등 한인타운 주민들은 '공청회가 없다면 셸터도 안 된다(No Hearing No shelter)'는 분노를 표출했다. 두 사람은 예상보다 강력한 한인타운 주민 반발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두 사람은 주민 여론수렴과 합의도출이란 민주적 절차를 외면했다. 현재까지 '인도주의'만을 강조했다.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조성 과정에서 주민과 대화나 타협은 거부하고 있다.


▶한인단체장들 뒤늦은 반성=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의 한인타운 임시 셸터 기자회견 발표 현장에는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관계자, 로라 전 LA한인회장, 임혜빈 페이스앤커뮤니티임파워먼트(전 KCCD) 대표, 에린 박 이웃케어클리닉 소장 등이 참여했다. 두 정치인은 임시 셸터는 한인단체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로라 전 회장은 "노숙자가 한곳으로 모이면 업주가 편하고 행인도 안전하다. 환영한다"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튿날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성급한 행동을 사과하고 "시장과 시의장이 주민 의견수렴 절차 없이 진행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LA한인회는 두 사람에게 주민 공청회 또는 타운홀 미팅 개최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이후 LA한인회는 긴급단체장 회의를 주도해 풀뿌리 시민운동을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LA한인상공회의소, LA민주평통 등 40여 한인단체는 풀뿌리 시민운동으로 결성한 '윌셔커뮤니티연합(WCC)'을 앞세워 시 정부에 대응하고 있다.


▶시민 각성과 참여가 힘=윌셔커뮤니티연합은 자발적 시민, 한인연합단체, 히스패닉연합단체의 지지 속에 5월 5일부터 6월 12일까지 총 6차례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조성 조례안 저지' 시민집회를 개최했다.

풀뿌리 시민운동의 힘은 강력했다. 시민집회는 1차 200여 명, 2차 500여 명, 3차 약 1000명, 4차 2000여 명, 5차 2500여 명, 6차 250여 명(기자회견)으로 규모가 커졌다. 주류 언론과 사회도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인타운 주민들은 생애 처음 집회에 참석해 '민주주의, 대중참여, 정치인 독선과 졸속행정, 노숙자 대책 전시행정이 아닌 합리적 해결' 등을 촉구했다.

윌셔커뮤니티연합 측 정찬용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 회장은 "우리는 임시 셸터 등 노숙자 문제해결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유권자·주민과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정치인의 일방통행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행동하는 시민들이 사회 발전을 이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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