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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임시 셸터는 정치적 상술"

가세티 시장 추진 '브리지 홈'
주류 매체 "호객꾼 행위" 비판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추진 중인 노숙자 위기 해결책 '브리지 홈(Bridge Home)'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매체인 'LA시티와치'는 브리지 홈이 겉포장만 신경 쓴 정치인의 전시행정이라고 평가했다.

주민참여단체인 유나이티드네이버후드LA의 캐이시 매드런 대표는 지난 18일 LA시티와치에 '집으로 가는 다리인가, 갈곳 없는 다리인가(A Bridge Home or a Bridge to Nowhere?)'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가세티 시장을 정면 비판했다.

가세티 시장은 4월 16일 시정연설에서 노숙자 위기를 선언했다. 곧바로 브리지 홈 프로젝트를 세운 뒤 5월 2일 LA한인타운 공영주차장(682 S Vermont Ave)을 찾아 이 자리에 LA시 최초의 노숙자 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shelter)가 들어선다고 발표했다.



매드런 대표는 가세티 시장의 이 발표가 "15명의 시의원들에게 130만 달러씩 주는 화려한 포장지를 내세워 '노숙자 텐트를 치우고 싶으면 동참하라'는 노점상(pitchman) 행세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유는 브리지 홈 임시 셸터 조성 계획에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다.

기고문에 따르면 가세티 시장은 2000만 달러 예산을 15등분 해 시의원들에게 임시 셸터 부지 선정을 떠넘겼다. 부지 선정 기준이나 방법에 관한 로드맵 없이 시의원 임의 재량에만 맡겼다. 그 결과 시의원들은 공청회 및 여론수렴 여부를 놓고 유권자·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게다가 임시 셸터 운영계획이나 방법도 빈약하다. 일반적으로 셸터(shelter)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전직 군인, 폭행 피해 여성, 마약 등 각종 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을 특정해 재활상담 등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이와 관련 LA시티와치는 허브 웨슨 시의장실에 한인타운 임시 셸터 조성 시 입주 노숙자를 어떻게 선정할 것이지 물었다. 웨슨 시의장실은 "한인타운 거리에 사는 노숙자 '모집'은 LA카운티 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과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LAHSA는 "LA시장실이 그 질문에 가장 적합하게 답할 것"이라고 서로 답변을 떠넘겼다.

LA시티와치는 "결국 브리지 홈은 '계획'없이 대중에게 보여주기(public relation move)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가세티 시장의 브리지 홈 계획이 LA다운타운 스키드로 노숙자 분산 의도와 맞물려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개발업자들이 스키드로 일대까지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면서 이 지역 노숙자 2100명 이상이 내쫓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LA타임스는 LA시의회가 2019년 상반기 '다운타운 2040(DTLA 2040)' 개발 프로젝트 안건을 표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운타운 2040은 대형주택 및 주상복합건물 건축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숙자 지원단체는 이 개발계획을 실행하면 스키드로에 거주하는 노숙자가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숙자 중 일부는 가까운 한인타운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

노숙자 봉사단체인 울타리선교회 나주옥 목사는 "최근 LA경찰국은 스키드로에서 노숙자에게 음식을 해주려면 식품위생안전 자격증과 필수 인원을 갖춰야 한다며 규제에 나섰다"며 "봉사단체에 티켓을 발부하다 보니 스키드로에서 음식을 나누는 봉사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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