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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끼리 싸우는 '이상한 선거'

LA시의원 12지구 결선투표 D-1

존 이, 막판 표심잡기 분투
데이비드 류는 상대방 응원


"왜 현직 한인 시의원이 한인후보 낙선에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다."

내일(13일) 실시되는 LA시의회 12지구 결선투표가 한인끼리의 자중지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출마한 존 이 후보(49)가 로레인 런퀴스트(41)를 꺾어도 상당 기간 '피릭 빅토리(상처뿐인 영광)' 후유증을 겪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달 전 보궐선거에서 2위 턱걸이로 결선에 진입한 존 이 후보는 이번 주 투표 예상 수치 3만표 가운데 1만6000표 확보를 해야 안정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다섯 차례 양자 토론에서 절대우위를 점하고 이 지역 41년 토박이란 점이 어필했지만 최종 결과는 점치기 어렵다. 여성·백인 몰표를 받은 런퀴스트가 두달 전 예비선거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480표 차이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4지구 현역 시의원인 데이비드 류의 존 이에 대한 방해공작역시 끈질기다 못해 집요하다. 한인 후보 낙선을 위해 런퀴스트 대변인으로 변신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수준이다. 류 의원은 런퀴스트와 나란히 찍은 사진 팸플렛을 12지구에 돌린데 이어 한글·영문 편지를 가가호호 돌렸다.

포터랜치에 거주하는 1.5세 민디 박 씨는 "데이비드 류가 하는 행위가 괘씸해서라도 이번 투표에 꼭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체 류의원이 무슨 원한이 있다고 존 이를 도와주진 못할 망정, 낙선 캠페인 대변인을 자처하는 것인가. 데이비드가 유일한 한인 시의원으로 남고 싶은 불순한 의도를 지닌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라틴계 유권자 호세 고메즈도 "이 지역에서 매년 다양한 선거가 벌어지지만 이번처럼 같은 인종끼리 적대시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의아해 했다. 이 후보의 부인 실라 파워스 이는 "4년 전 류의원이 당선될 때 남편이 물심양면으로 원조했는데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셈"이라며 "한인 시의원 한 명이 더 탄생되는 것이 윈-윈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우편투표에서 한인들의 한표가 캐스팅 보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10% 안팎의 투표율이 예견되는 가운데 이 후보는 마지막날까지 에브리데이 교회·갤러리아 마켓을 두루 돌며 막판 이삭줍기에 나섰다.

15명에 불과한 LA시의회에서 역대 두 번째 LA 한인 시의원이 탄생될 지 결과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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