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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후보 지지한 류가 내게 오히려 도움됐다"

존 이 당선 인터뷰
한인표 3배 이상 증가한 듯
"전폭 지지 감사…감개무량"

존 이(왼쪽) LA 12지구 시의원 당선인이 14일 LA시청 존 페라로 대회의실에서 데이비드 류 4지구 시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류 의원은 이 당선인의 경쟁상대인 로레인 런퀴스트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김상진 기자

존 이(왼쪽) LA 12지구 시의원 당선인이 14일 LA시청 존 페라로 대회의실에서 데이비드 류 4지구 시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류 의원은 이 당선인의 경쟁상대인 로레인 런퀴스트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김상진 기자

13일 실시된 LA 12지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두 번째 한인 시의원으로 탄생한 존 이(49)는 14일 LA시청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인 유권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한인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랜 보좌관 생활 끝에 꿈을 이뤘다.

"고향(12지구)에서 주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돼 감개무량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공약을 실천하는데 역점을 두고, 노숙자 문제, 알리소캐년 등 현안을 공정하게 해결해 나가는데 사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승리를 확신한 순간, 무슨 생각을 했나.



"이겼다는 도취감보다는 나를 위해 일해준 자원봉사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것이 더 기뻤다. 지난 4개월을 나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이다."

-한인표가 많았나.

"한인 유권자들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2지구 선거에 참여한 한인 유권자는 평균 600여 명에 불과했다. 아직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이전보다 3배 이상 참여한 것 같다. 너무 고맙다."

-오늘 오랜만에 시청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일했던 곳이다. 시청 사무실보다는 현장에 나가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시청을 찾은 이유는.

"허브 웨슨 시의장이 아침에 축하전화와 함께 시청으로 초대했다. 웨슨과 함께 LA시 현안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싶다."

-데이비드 류 4지구 의원이 상대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한인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한인 사회가 더 단단히 뭉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류 의원이 상대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녹음한 '로보콜'이 내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본다."

-최우선 역점 사안은.

"노숙자사태를 해소하도록 하겠다. 주민 세금 부담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12지구 범죄율이 LA지역 최저라는 탄탄한 치안을 함께 지켜나가고 교육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추진하겠다."

-네거티브 캠페인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상대후보가 청정 에너지 개발·알리소 캐년 개스관 폐쇄 등 극단적인 공약으로 나를 환경파괴범으로 몰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국 등 단체들이 복잡한 행정에 밝은 나의 경험을 유권자들이 믿고 지지해줘서 잘 극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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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 꾹 참고 발로 뛰었다

승리 요인 분석
민주 텃밭서 공화 후보로 출마
교회·마켓돌며 한인표 공략
5차례 토론서 공약 집중 "주효"


"캠페인 기간 내내 발로 뛰며 유권자를 직접 만나고 상대측의 비방 선전에 일체 맞대응 하지 않았다."

LA시의회 12지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존 이(49) 후보는 "열정적인 부지런함"을 승리 요인으로 들었다. 또 상대후보 로레인 런퀴스트(41)가 자신을 환경 파괴범으로 몰고간 데 대해서도 무대응 작전으로 일관하며 구체적인 공약 설명에 집중했다.

두 달 전 예비선거에서 이 당선인은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데이비드 류 4지구 시의원이 같은 민주당인 런퀴스트를 지지해 한인표를 흡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4500여 명에 달하는 한인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해 주말마다 교회·수퍼마켓을 돌고 주류사회 유세도 상대보다 열심히 한발 더 뛰었다.

다섯 차례 후보자 토론 역시 상대방을 비방하는 대신 홈리스·교육·치안문제 등에서 확고한 철학과 합리적인 예산 집행 공약으로 우위를 점했다. 또 경찰·소방국 공무원 단체의 지지를 끌어내며 우호세력을 확장했다.

지나치게 극단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있는 LA타임스가 런퀴스트를 세 차례 지지한 점도 결과적으로 주류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다. 보수적인 공화당·무당파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이 후보에게 한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 캠프의 브랜든 테슬러 총괄담당은 "공화당원이 24%로 떨어졌지만 무당파 22% 가운데 75% 이상의 유권자가 이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2지구 41년 지역 토박이란 장점을 한껏 살린 존 이는 같은 공화당 정치인들의 로보콜 전화지지 제안을 거절하고 홍보 팸플릿도 요란한 문구보다 가족 중심의 테마로 어필했다. 한인들에게 "한국사람이란 이유로 무조건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다. 소수계 그룹을 돕고 자격을 갖춘 적임자이기 때문에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12지구 유권자들은 결국 시의회 100% 석권을 노리는 민주당에 반감을 드러내며 안정적인 경력의 소유자인 존 이를 선택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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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한인 긍지 일깨운 쾌거"

각계 한인 축하 메시지

▶김완중 LA총영사: 15개 시의원 가운데 주류사회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수 있는 한인이 2명이나 배출된 것은 대단한 일이다. 주민의 삶을 바꾸는 시의원이 되길 바란다.

▶박성수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이 당선인은 시의회 경험이 풍부하다. 깊은 정치 지식과 오랜 경험을 활용해 좋은 시의원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상의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많은 한인이 성원한 만큼 향후 한인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하게 했으면 좋겠다.

▶로라 전 한인회장: 8·15광복절을 앞두고 이민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뤄낸 이 후보에게 9월21일 57주년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에서 '정치력 신장'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수고한 자원봉사자들과 가족들을 초청해 곧 당선 축하연을 열겠다.

▶미셸 박 스틸 OC수퍼바이저: 존 이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내년 선거에서도 한인의 긍지를 지킨채 나란히 모범적인 캠페인을 벌였으면 한다.

▶영 김 연방하원 후보: 유일한 공화당 LA시의원으로 탄생했다. 쉽지않은 환경에서 발로 뛰며 스스로 승리를 쟁취한 점이 존경스럽다.


원용석·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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