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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투르크멘서 건배사로 "도스틀룩 우친"…이번엔 정확한 현지어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4/17 21:32

“도스틀룩 우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이렇게 외쳤다. 투르크멘 현지어로 ‘우정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건배사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국빈 만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정숙 여사. 2019.4.18   연합뉴스






역대 대통령들도 정상 외교에서 현지어를 쓰며 친근감을 강조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정상만찬에서 ‘자 드루쥐부’라는 러시아어 건배사를 했다. 역시 ‘우정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5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신성한 우정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현지어 ‘무가다스 두스뜰리기므스 우춘’이라고 외쳤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대통령궁 영빈관 국빈만찬장에서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다만 이번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전에는 문 대통령의 현지어 사용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와의 정상회담 뒤 ‘슬라맛 소르’라며 현지어 오후 인삿말을 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해당 표현이 말레이시아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표현이라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건배사를 본 투르크멘 현지인은 “투르크멘에서도 건배사에 자주 쓰는 말”이라며 “투르크멘식 표현으로 틀린 점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현지어 사용을 비롯해 투르크멘의 문화와 속담 등을 다수 활용했다. 그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테케’가 빠르면서 먼 길을 가는 것처럼 양국협력이 먼 훗날까지 계속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의 ‘오래된 것을 갖지 않고는 새로운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속담이 우리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국빈 만찬 중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르크멘에 대해서는 “비행기 안에서 카라쿰 사막과 코페트다그 산맥의 위용에 경탄했다”며 “그 위에 오아시스처럼 빛나는 도시가 ‘사랑의 도시’ 아시가바트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위대한 사상가이자 민족 시인인 막툼굴리는 민족의 통합과 부족의 단합을 노래했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의 통합ㆍ단합을 실현해낸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국민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그런 뒤 “우리 선조들은 실크로드를 오가며 교류를 이어왔고, 양국은 인종과 언어, 문화, 어른을 공경하는 풍습과 높은 교육열 등 비슷한 점이 많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호혜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의 우호와 연결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저녁 국립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압둘라 국왕의 만찬사에 답사하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이 했던 현지어 인삿말은 말레이시아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으키기도 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18일 한국 기업이 건설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하며 투르크멘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플랜트 방문에는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동행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투르크멘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연 이틀 먼저 동선을 함께 수행한 전례가 드물다”며 “특히 플랜트 현장은 수도에서 500km나 떨어진 곳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예우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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