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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벌새가 돌아왔다

벌새(Humming bird)가 돌아왔다. 올해에는 슬라이딩 도어 바로 바깥 장미 가지에 2마리가 둥지 건설을 시작했다. 두 마리가 번갈아 가며 건축 재료를 이동해 온다. 기다렸던 녀석들 너무 귀엽고 반갑다. 벌새는 벌새과(Trochilidae)에 속하는 새들의 총칭이다. 벌새는 어떤 종류의 조류보다 신진 대사율이 가장 높다. 그들의 심장은 1분에 1200번이나 뛴다고 한다.

4월 30일. 첫 egg가 카메라에 잡히더니 곧이어 둘째(사진 참조)가 보인다. 어미는 품기에 바쁘다. 부화, 양육, 날아가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신기하기 짝이 없다.

5월 1일. 장로님 내외분이 방문하여 함께 둥지를 살피며 즐거워 했던 어느 오후의 한가한 시간이 너무 아름답고 귀했다. 밤에 플래시를 비춰 보며 관찰을 해도 꿈쩍도 하지 않고 긴 시간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아내는 녀석들을 귀찮게 하지 말라고, 잠자는데 방해 말라고 했다.

5월 17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대로 심어 놓으신 DNA대로 알아서 부하가 되고 자란다.



5월 24일. 어린 새끼 모습이 집 밖으로 포착. 먹이를 주는 어미의 모습을 보며 어떤 음식일까 생각해 본다. 작은 곤충 같다. 검은 색 점 같은 배설물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열심히 먹이를 가져다 먹이는 모습이 보인다. 비 오고 추운 날씨에 품고 감싸주는 어미를 보며 그 지극정성의 모성애를 다시 한번 느낀다.

5월 31일. 제법 큰 두 새끼들이 집에 꽉 차 어미가 앉을 틈이 없다. 움직이는 머리와 주둥이, 꼬리가 보인다. 그래도 가끔은 세 식구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미가 물어 온 먹을 것들을 애들이 잘도 받아먹는다. 어미의 지극한 사랑이 엄숙하게 한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머니를 기쁘게 하라.”

6월 5일. 드디어 비상. 새끼 중 한 마리가 둥지에서 날아올라 윗가지에 혼자 있으니 어미가 와서 먹인다. 잠시 후 녀석의 날아가는 모습이 애처롭다.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둥지에 남아 있는 한 마리가 외롭게 보인다.

6월 6일. 남은 한 녀석도 둥지를 떠났다. 허전한 마음 금할 길 없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와 보호 인도하심을 보면서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세상 만물과 신묘막측(神妙莫測)하신 섭리에 감사함으로 살아간다.

이번 봄은 녀석들로 인해 우리 부부는 정말 행복했다. 내년 봄에도 사랑하는 벌새들이 다시 찾아와 주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눈은 동그랗고 입은 뾰족하고 날씬하게 생긴 녀석들이다.


홍덕표 / 전 메릴랜드주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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