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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가는 그길…알고보니 재밌네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는 길 만날 수 있는 유명 설치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 '세븐 매직 마운틴'. 수많은 여행객이 이곳에 들러 사진을 찍는다.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는 길 만날 수 있는 유명 설치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 '세븐 매직 마운틴'. 수많은 여행객이 이곳에 들러 사진을 찍는다.

에일리언을 테마로 매장을 꾸며놓은 육포 상점 '에일리언 프레시 저키'

에일리언을 테마로 매장을 꾸며놓은 육포 상점 '에일리언 프레시 저키'

딱히 여행의 목적지가 아니더라도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15번 프리웨이를 종종 이용하게 된다. 그랜드 캐년을 갈 때도 자이언 캐년을 갈 때도 유타주를 갈 때도 라스베이거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는 15번 프리웨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는 몇 가지로 압축된다. '4시간' '사막' '지루함'.

그래서일까. 그 길만 오르면 목적지만을 향해 앞만 보고 간다. 조급할 것 없는 여행길에도 쉼이 없다. 개스를 채우거나 화장실 때문이 아니라면 딱히 차를 멈춰 세우지 않는 길이다.

하지만 그 재미없는 길에서 재미를 찾을 만한 스팟들이 숨겨져 있다. 유명 아티스트의 아트 '세븐 매직 마운틴', 오가는 길 심심한 입을 달래줄 '에일리언 프레시 비프', 추억속 영화의 한장면 속에서의 힐링 '바그다드 카페'. 아이들과 함께라면 들려 볼 만한 'NASA 비지터 센터', 조금 돌아가도 몸에 피로를 싹 날려 줄 '테코파 온천', 가장 많이 차를 멈춘다는 쇼핑몰 '바스토 아웃렛'까지. 이달 초 모하비 사막에서 열렸던 라이즈 페스티벌을 오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다.

라스베이거스로로의 여행길이 있다면 이번에는 목적지만을 향해 내달리던 차를 잠시 세우고 길에서의 재미와 낭만 그리고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에일리언 프레시 저키(Alien Fresh Jerky)

LA와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는 길 군것질 거리는 필수다. 이땐 질겅질겅 씹는 맛이 있는 건어물이나 육포가 제격이다.

맛있다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도 딱히 들려 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곳이 바로 육포를 판매하는 '에일리언 프레시 저키'다. 라스베이거스에서 90마일 거리로 출발한 지 1시간 30분 정도면 닿으니 선뜻 차를 세우게 되지 않는다. 쉬기에는 좀 이르달까.

하지만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는 길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맛좋은 다양한 육포를 구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는 곳이어서다.

15번 프리웨이 248번 출구로 내려서 베이커 불러바드(Baker Blvd)로 내려가다 보면 나온다. 상점의 모양새가 워낙 독특해서 찾기도 쉽다. 우주선 모양의 매장 입구에는 대형 우주인 조형물이 세워져 있으니 놓치기가 더 어렵다.

내부 역시 재미있다. 곳곳에 에일리언 관련 기념품과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게다가 마켓에서는 볼수 없었던 수많은 종류의 핫소스 역시 눈길을 끈다. 매운맛 매니아라면 꼭 들려야 할 곳이다.

물론 메인은 육포다. '익스트림 핫' '허니 테리야키' '스위트& 스파이시' 'BBQ' '위드 킬러 핫' '사우스웨스트 핫' '로드 킬 오리지널' '허니 치폴레' '레몬 페퍼' '페퍼 테리야키' '스페이스 카우보이 페퍼' '스리라차' '스모키 치폴레 비프' '위스키' 등 20여 가지의 육포를 판매하고 있다. 낱개로 구입하면 8.99달러. 3개 구입시는 25달러다. 필레미뇽 고기를 이용해 만든 고급 육포도 있다. 물론 가격은 3달러 정도가 비싸다. 한 팩에 12달러다.

가장 인기가 있는 맛은 스위트 & 스파이시. 하지만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익스트림 핫'을 추천한다.

데스밸리의 온도를 보여주는 대형 온도계도 이 곳에서 내리면 가볼 수 있다.

세븐 매직 마운틴

유명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30마일 거리에 있는 '세븐 매직 마운틴(Seven Magic Mountain)'이다. 색색의 돌을 층층이 쌓아 놓은 7개의 조형물이 허허벌판 사막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물론 예약도 입장료도 필요없다. 대표적인 공공예술이라 할수 있겠다. 그러니 잠시 가던 길을 멈추면 멋진 작품을 감상하고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도 한장 건져올 수 있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스위스 아티스트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이다. 그는 탁월한 조형 감각과 심오한 작품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설치 미술가다. 이 작품은 사막의 한가운데도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으로 2016년 5월 11일 설치, 2018년까지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인기를 얻으면서 2022년까지 전시기간을 연장하게 됐다.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은 LA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미술관 '마르시아노 아트파운데이션'에서도 전시하고 있다.

15번 프리웨이 12번 출구(Jean Goodsprings)로 내리면 된다. LA방향으로 갈때 들릴 예정이면 15번 프리웨이 대신 사우스 라스베이거스 불러바드를 타고 내려오는 것도 방법이다.

바그다드 카페

'바그다드 카페(Bagdad Cafe)'는 지금부터 30년 전인 1988년 개봉한 영화의 촬영지다. 독일 출신의 퍼시 애들런이 감독한 영화로 주제가인 '콜링 유(Calling You)'와 함께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도 그 영화를 추억하는 팬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간단히 영화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미국으로 관광을 온 독일 여성 ‘야스민’이 라스베이거스 인근 모하비 사막을 지나다가 남편과 크게 다투고 차에서 내리게 된다. 홀로 남겨진 야스민은 사막을 걷다가 바로 모텔을 겸한 이 카페를 만난다. 카페 주인은 흑인 여성 ‘브렌다’. 브렌다 역시 남편이 떠난 후 하루하루 힘든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너무도 다른 두 여성이 우정을 쌓아가며 삶의 의미를 되찾는 다는 내용이다. 바그다드 카페는 40번 도로가 생기면서 버려진 루트 66에 위치하고 있다.

내부는 세계 각지에서 온 영화팬들이 놓고 간 국기부터 스티커, 사진, 메모, 기념품 등이 붙어 있다. 어찌보면 정말 수많은 잡동사니지만 어찌보면 빈티지한 멋이 있는 곳이다.

카페는 미국인들보다는 유럽 관광객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카페에 도착하자 관광버스도 한대 들어왔다.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냥 나오기는 아쉬워 아이스크림을 하나 주문해 바에 앉아있으니 웬지 모르게 편안함이 밀려든다. 힐링 포인트다.

이 곳은 15번 프리웨이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다. 바스토우 인근 40번 도로로 빠져서 23마일 정도를 들어가야 한다.

▶주소: 46548 National Trails Hwy, Newberry Springs

"쉬엄쉬엄 가면 볼 것 의외로 많아"

나사 골드스톤 비지터 센터

어린 자녀들과 함께라면 잠시 들려 볼만하다. 바스토에 위치하고 있다. 볼거리가 그닥 많은 것은 아니다. LA에 있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등을 생각하면 안된다. 작은 마을에 있는 소규모의 센터다. 만약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면서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재미를 주고 싶다면 잠시 휴식차 들려 볼만한 정도다. 이곳에는 미국에서 쏘아올린 10여개의 모형 인공 위성이 전시되어 있다.

나사센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토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닫는다. 일요일은 휴무다. 나사 비지터 센터 바로 옆에 ‘웨스턴 어메리카 레일로드 뮤지엄’이 있다. 함께 들려 보면 좋지만 이 뮤지엄은 금~일요일에만 오픈한다.

▶ 주소: 681 North First Avenue Barstow

테코파 온천

데스밸리로 진입하는 남쪽 진입로 쪽에 위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 다녀오는 길에 살짝 우회에 들려가는 이들이 많다. 라스베이거스에서 80여 마일 1시간 30분 정도면 닿는 거리로 160번(W) 도로를 타고 가면 된다.

▶주소: 860 Tecopa Hot Springs Road,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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