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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동기 부여하려면 성취감 맛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야

[에듀 포스팅]
결과 볼 수 있는 큰 그림 제시하고
사춘기라면 멘토가 효과적인 대안

어릴 때부터 뭐든지 열심히 하는 학생이 있다.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한다. 그것이 운동이든 악기 연주 등 가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고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학생들의 부모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부모로서 해 준 게 별로 없다. 아이가 스스로 기회를 찾아서 신청하고 다녔다." 그런 자녀를 둔 부모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어떤 부모는 자녀에게 화를 내다 지친다. 아이의 전화기를 빼앗아 보고 비디오게임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며칠씩 방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벌도 세우고 구슬려 보거나 협박도 해본다.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지만 소용없다. 이런 학생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까. 이곳에 아이보리우드 만의 접근법을 소개해보려 한다. 학부모가 겪는 딜레마에 맞는 방법을 적용해보면 문제가 저절로 사라질 수도 있다.

1.자녀의 입장을 이해하라

나 역시 하버드 졸업생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의 행동을 한 시기가 있다. 바로 내가 하던 모든 특별 활동을 중단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행동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낮은 자신감 분노 또는 갖고 있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됐을 때 등이다.

이런 단계를 거쳐 행동하면 아무리 주위에서 그 이유가 별것 아니라고 말해줘도 부모가 얻고자 하는 긍정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는다. 지금 당시의 나를 돌아보면 누군가 나를 이해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다행히 내 주위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죄책감이나 슬픔 잘못됐다는 생각을 만들게 하지 않고 혼자서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배려했다.



내가 만난 한 10대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그가 부모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했다. 나는 공부나 활동을 강요하지 않았다. 본인이 원하는 속도에 맞췄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도 놔뒀다. 결국 그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금 그는 아이비리그에 들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 믿을 수 있는 멘토와 자녀를 연결하라

특정 시점이 되면 과거 부모가 사용한 뇌물이나 협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아이는 부모가 하라는 모든 걸 하고 싶어하지 않을 때가 있다. 아예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녀가 정체된 세계에 머물 때가 새로운 삶을 불어넣을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 하지만 멘토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 부모와 멘토가 똑같은 말을 해도 아이는 부모가 아닌 멘토의 말만 듣고 받아들인다. 나 역시 그랬다. 10대가 되니 부모가 한 말은 예전과 같이 들리지 않았다. 또는 부모에게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우겼다. 성인이 되어 보니 답답해 하는 부모의 마음을 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한 부모는 찾아와 16살 된 아들과의 싸움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려고 가방까지 쌌다고 눈물을 흘렸다. 엄마 말에 따르면 아들은 전화나 컴퓨터를 하지 않을 때 빼고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했다.

나중에 마음의 문을 연 이 학생으로부터 마음속에 느끼던 좌절감 왜 게임과 같은 걸로 도피했는지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 이 학생은 지역사회 봉사상을 수상하고 오렌지카운티에서 인턴십을 끝냈으며 여름 영어과제를 100% 마치고 AP시험에서 3점을 받았다. 굳이 게임기를 뺏지 않아도 이 학생은 자연스럽게 성장세로 돌아섰다.

3. 자녀의 관심사를 발견하라

아이들은 항상 무엇을 하라는 말을 듣는다. 학교에서는 과목마다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관심이 전혀 없는 과목까지도. 운동도 해야 한다. 텔레비전도 볼 수 없고 방도 청소하고 동생의 숙제를 돕고 놀아줘야 한다. 정말 끝이 없다.

반면 아무도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지 않는다. 그러니 시키는 것만 하던 아이가 성장기를 겪을 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시켜보자. 잘하는 지 마음에 끌리는지 다시 가서 하고 싶은지 등을 생각해보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즉시 발견할 수 있다. 어떤 건 즉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마음에 의미 있는 활동으로 다가올 때까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내가 조언해주는 한 학생은 학문적으로 아주 뛰어난 학생이다. 전 과목이 A학점에다 AP 시험 7개 중 5과목에서 5점 만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1년 안에 그녀는 아마도 전공을 5번 정도 바꿨을 것이다.

1개월은 증권시장과 투자였다가 언어학으로 또 다른 날은 법을 공부한다고 했다. 이 학생을 비웃는 게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학생이 원하는 분야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걸 강조하려는 것이다.

마침내 이 학생은 일본 역사를 공부할 때 쉬지 않고 빠져드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긴 대학 과정의 코스를 단 한 번에 끝냈다. 이러한 열정은 생생하고 실제적인 것이다. 별도의 감독도 필요하지 않다. 좋아하는 걸 발견한 학생은 누군가 애원하고 말려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4. 흥미를 일으키는 제안을 해라

성인도 사실 자동으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어른도 알면서도 운동하지 않고 정크푸드를 먹고 일이 끝나면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는 대신 한국 드라마 에피소드를 찾아서 본다. 이런 행동이 이해가 된다면 아이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이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아이가 보람을 느끼거나 끝을 맺을 때 시원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불 속에 숨어서 포트나이트(Fortnite) 게임을 하는 아이는 비디오 게임이 다른 것보다 재미있다는 동기가 분명히 있다.

공부는 잘하지만 흥미로운 걸 찾지 못한 학생이 있다. 이런 학생에게 호기심을 끌겠다는 이유로 아무 말이나 던진다면 아마 한 두 마디의 대답이나 들을 것이다. 이 학생이 말해준 자신의 취미는 비디오 게임이었다.

게임? 그래 게임을 해보자. 그는 할리우드 최고의 게이밍 스튜디오에서 하는 세미나를 듣고 미국의 최대 게임대회인 해킹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블리저드 엔지니어와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원하던 일을 하게 된 그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학교에서 유명한 아너롤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지금 이 학생이 셰익스피어를 열심히 배우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5. 아이의 동의를 구하라

"빨리 차에 타. 지금 출발해야 해." 가끔 부모는 어떤 일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 자녀의 상태는 상관없이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또 어떤 부모는 아예 아이가 빨리 움직이도록 차에서 끌어내리기도 한다. 이상적이진 않지만 일단 일이 진행은 된다. 그러나 아이에게 계속 강요하다 보면 부모와의 관계가 망가지게 된다. 그렇지 않은가?

한 변호사 부부는 아들이 의욕이 없다며 가르쳐달라고 데려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한 번도 의욕을 가진 적이 없다고 했다. 그의 아이들은 쉽지 않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그는 어떤 일을 시키면 처음부터 몰입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부모도 예견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여름방학 동안 부모의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시의회의 학생 위원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여름 방학은 휴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리더십 경험을 쌓는데 전혀 관심도 없던 아이였다. 그래서 나는 이 학생이 미래와 가능성을 위해 스스로 하겠다고 동의할 때까지 기다렸다. 스스로 삶을 결정하는 기회를 갖자 그는 지금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학생으로 변했다.

6. 큰 그림을 보게 하라

나는 자랄 때 어른들을 괴롭히는 질문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왜 이럴 필요가 있지? 어떻게 도움이 된다는 거지? 이 질문들에 대한 어른들의 대답에 따라 나의 행동도 달라졌다. 제대로 이유를 알지 못하고 무언가를 해야만 할 때가 가장 힘들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똑똑한 학생들도 자신이 장기간 참여하는 큰 그림을 파악한다면 기꺼이 노력을 기울이고 그 이상으로 나아간다. 선명한 방향이 없다면 어떤 학생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보지 못한다.

보이지 않은 점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아이의 동기를 시각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동기는 각자 다르다. 어떤 아이들은 돈을 많이 벌기를 원하고 다른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이나 존중을 받고 싶어한다.

어떤 학부모의 경우 상담을 할 때 자녀의 과외활동을 강조하면 이해하지 못했다. 그 학부모는 SAT와 학교 성적에만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부모가 보는 시각이 너무 제한돼 있다 보니 자녀는 스포츠나 학생 클럽 활동 등을 전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꾸준히 자녀의 미래에 대한 계획과 큰 그림을 보여 주니 이해하기 시작했다. 자녀가 원하는 걸 성취하도록 도우려면 부모도 큰 그림을 봐야 한다.

7. 벤치마크를 설정하라

아이가 노력한 만큼 무언가를 얻는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가 충분히 준비가 안된 상태라면 노력을 하기도 전에 뒤로 물러선다.

제대로 준비하려면 현실적인 벤치 마크가 있어야 한다. 목표는 학생이 작은 성취감을 경험하고 자신의 노동에 가시적인 열매가 맺히는 걸 볼 수 있을 만큼이어야 한다.

한 학생은 거절당한 경험으로 수년동안 대인관계를 회피하며 지냈다. 나는 겁에 질려하는 그에게 인턴십 세미나 참석 등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고 면접을 준비시켰다. 그리고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와 전화 인터뷰에 통과해 비영리재단의 사무총장과 1대 1 면접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갔다.

이 학생은 자신이 매번 새롭거나 다른 일 심지어 두려운 일을 시도하면서 자신감을 키웠고 그 속에서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그 감정을 다시 느끼기 위해 더 도전했다.

자녀의 취향에 잘 알고 있다면 아이가 따라올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매력적인 방법으로 포장해 설득하자.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자.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면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mkim@ivorywood.com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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