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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구치소에서 어린이 또 목숨 잃어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12/26 미주판 5면 기사입력 2018/12/25 18:55

구금 뒤 감기 증세 보이다
성탄절 아침에 세상 떠나
유엔 사망 사건 조사 촉구

이민 구치소에서 최근 숨진 재클린 칼의 고향인 과테말라 산 안토니오 세코르테즈에 24일 영구차가 도착하자 친척과 이웃들이 그의 관을 할아버지 집으로 옮기고 있다. [AP]

이민 구치소에서 최근 숨진 재클린 칼의 고향인 과테말라 산 안토니오 세코르테즈에 24일 영구차가 도착하자 친척과 이웃들이 그의 관을 할아버지 집으로 옮기고 있다. [AP]

25일 크리스마스날 아침 국경순찰대가 구금 중이던 과테말라 출신 8세 남자 어린이가 사망했다. 과테말라 어린이가 두 번째로 구금 중 목숨을 잃은 것이다.

국경세관보호국(CBP)에 따르면 어린이는 부친과 함께 이민 구치소에 머물고 있었다. 24일 건강 이상 증세로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도 소재 제랄드 챔피언 지역 병원에 이송됐다. CBP는 어린이가 병원에 후송돼 90분 이상 진료를 받았고, 고열 증세를 동반한 일반적 감기로 판단돼 항생제를 처방 받고 당일 오후 퇴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4일 저녁 어린이는 구토를 시작했고, 병원에 다시 후송됐지만 몇 시간 뒤 숨을 거뒀다.

CBP는 현재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며, 어린이와 부친에 대한 신원 등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8일에도 부친과 함께 뉴멕시코주 국경을 불법으로 넘다 국경순찰대에 체포된 과테말라 출신 재클린 칼(7)양이 버스로 국경순찰대 사무실까지 이동하던 중 구토와 탈수 증세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버지 네리 칼은 국경에서 체포될 당시 순찰대원에게 재클린이 구토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BP에 따르면 두 사람과 다른 이주자들은 90분 동안 버스에 태워져 순찰대 사무소로 이송됐다. 그 무렵 재클린은 섭씨 40.9도에 이르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구급대가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헬리콥터로 텍사스주 엘파소의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어린 소녀의 목숨을 되살리지는 못했다.

난민 어린이들의 사망에 유엔도 관심을 보이고 나섰다. 필리페 곤살레스 모랄레스 유엔 이주 특별보고관은 24일 성명을 내고 숨진 과테말라 소녀 사건의 진상을 미국 당국이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모랄레스는 "칼의 가족이 적절한 통역 지원 아래 법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라"며 "국경순찰대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유가족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어린 아이들을 구금하는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칼이 구금됐을 당시 함께 체포된 160여 명의 이민자들을 담당하는 국경순찰대원은 불과 4명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버스 한 대로 사무실까지 몇 시간 동안 이주자들을 실어 날랐다. 정부는 사망 사건이 논란이 되자 국토안보부 감사 기관이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클린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숨질 당시 심장 질환과 뇌, 간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숨진 재클린의 시신은 23일 과테말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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