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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이민생활 40여년 권상윤 권사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삶”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권상윤(사진)씨는 1975년 시카고로 이민 왔다. 이민 후 남편과 함께 미용재료상 비즈니스에 종사했다.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한 시카고 다운타운 한복판 매디슨 길에서였다. 이른 바 낮에는 가게 손님이었는데 밤에는 강도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의 험한 상가에서 시작한 이민생활이었다.

고려대를 졸업한 남편은 작은 교회의 장로로, 권상윤씨는 권사로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하워드 길 근처에 살며 3녀 1남을 키웠다. 딸 둘은 대학 졸업 후 약사로, 또 한 명의 딸은 음악 박사 출신으로 루즈벨트대학 피아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들은 수학 선생님으로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었는데 지금은 직장생활을 한다.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 제 앞가림을 할 즈음인 1994년 남편이 작고했다. 그 때부터 권 권사는 직접 운전을 배워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노하우를 터득하기 시작했다. 노래가 하고 싶어 예울림합창단에 참여했다. 지금은 LA로 떠난 김원재씨에게서 성악 레슨까지 받았다. 이제는 가끔 교회에서 솔로로 노래를 부를 정도가 됐다. 성악 외 기타, 하모니카, 드럼까지 배웠다.

음악적 재능을 기부하며 필요한 곳은 언제, 어디든지 달려갔다. 한인 양로원 찬양 봉사 활동에는 빠지지 않았다. 그는 양로원에서 지내는 한인 연장자들에게 기쁨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다.



수 년 전 겨울 스트로크로 쓰러져 현재 몸이 좀 불편하다. 그래도 부단히 연습해서 지금은 스스로 걷고 식사도 직접 할 수 있을 정도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 덕분이라고 말한다.

권 씨는 딸과 함께 집에서 지내며 매일 매텍 노인센터에 나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너무 고마워요. 아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제 앞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고 있으니 주님께 항상 감사 기도를 올리고 있지요.”

새소망교회로 시작한 리빙스턴교회에 매주 출석하고 있으며, 조크도 잘하는 유머 있는 권사로 잘 알려져 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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