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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수해까지 엎친데 덮친 민주 전대…“흥행실패하면 새 당대표에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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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07 13:02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후보가 7일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광주·전남 권역 방송토론회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대표를 뽑는 선거인데도 너무 조용하다.”(수도권 재선 의원)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말이 딱 맞는 거 같다.”(익명을 원한 정치학자)
176석 거여(巨與) 새 수장을 뽑는 8·29 전당대회를 3주 앞두고 민주당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흥행 실패 분위기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로 인해 후보와 당원 간 직접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비대면) 전당대회로 치러지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상황이라지만 당에선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연설회(8~9일)를 분위기 반전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일 하루에만 광주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고 전남 곡성 산사태로 인명피해까지 속출하자 “흥행이란 말을 꺼내기조차 조심스럽다”(핵심 당직자)는 말이 나온다. 이날 KBC광주방송 주최 TV토론회에 참석한 세 후보 첫 마디도 “이 시기 TV토론하는 것에 마음이 편치 않다”(이낙연), “관계부처는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김부겸), “피해 입은 분께 위로드린다”(박주민)였다.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던 전당대회 국면임에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지속하자 당내에는 기대감이 아닌 위기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새 당대표가 선출돼도 지금처럼 지지율 하락세라면 초장부터 힘이 빠질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오른쪽) 의원이 7일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에서 직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후 최저치 지지율, “새 당대표엔 수렁”
민주당 지지율은 4·15총선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4~6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7%로 총선 이후 최고치(47%·5월 넷째 주)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미래통합당은 25%로 전주보다 5% 올랐다. 특히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8%, ‘잘못하고 있다’는 53%로 나타났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태와 부동산 대책 혼선 등 여당의 잇따른 실책이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여러 지지율 하락 요인과 전당대회 흥행 실패가 엮이며 ‘역(逆)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게 당 안팎 걱정이다. “지지율 하락이 당 대표 선거에 대한 관심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배종찬 인사이트K 소장), “새 당대표가 당을 바꿀거란 기대감이 줄면서 당 지지율 반등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충청권 초선 의원)는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임현동 기자





각 캠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후보 측 인사는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선명한 메시지와 정책으로 주목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1강 2약’ 구도에서 이 후보를 뒤쫓는 김부겸·박주민 후보는 분위기가 가라앉자 반전 기회마저 사라질까 초조한 모습이다. 김 후보 측 인사는 “김 후보 장점인 현장 연설도 유튜브를 통해서는 그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더라”고 했다. 박 후보 측 인사는 “박 후보만의 분명한 메시지를 내도 회자가 되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당원 많은 호남에 “적극 구애”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수도권 다음으로 민주당원 숫자가 많은 호남에서의 3일(7~9일)은 세 후보에게는 승부처다. 이날 TV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광주에 미래차와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고, 전남에 한국마사회를 이전하는 계획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남에 해상풍력과 한전공대(한국전력공과대학), 에너지벨리를 유치하는 것을 돕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헌법재판소를 광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임현동 기자





여당 지지율 하락에 대한 대안도 나왔다. ‘유능·겸손’(이낙연), ‘민생’(김부겸) ‘공정’(박주민)이라면서다. 이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정당의 모습은 할 일은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유능함을 갖추면서도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지율 하락은 부동산 정책 등에서 국민 입맛에 맞는 실적을 못 보인 탓”이라며 “국민에게 줄 민생의 선물을 준비할 의지와 프로그램이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등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당의 공정‘과 ‘20대의 공정’에 차이가 있는데 이를 못 읽었다”며 “보다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열리는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는 이해찬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중앙당 차원에서 주목도를 높일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만 군중 집회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고심이 깊다”고 했다.

김효성·김홍범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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