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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여러 이민자들이 모여서 교회가 되니

김대성
김대성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02 20:39

몇 년 전 학회에서 한인교회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인교회는 전도를 잘 해서 성장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가 거리로 나가거나 특별한 프로그램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인교회에는 믿음이 없더라도 많은 이민자들이 모입니다. 직업, 한국음식, 친구, 자녀 교육, 그리고 고국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교회를 찾은 분들입니다. 그렇게 오랜 동안 여러 이민자들을 위한 자리가 되다 보니 신앙을 가지고 선교에 참여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우리는 다 아는 이야기지만 참석했던 미국학자들이나 학생들은 관심 있게 경청했습니다. 특히 한인교회의 성장을 알고 있는 분들은 여러 질문도 했습니다. 잘 마쳤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한 분이 손을 들고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의 큰 대학에서 오신 선교학 교수님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을 해서 한인교회 사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인교회가 종교적 관심보다 다른 이유로 교회에 출석하는 이들이 많아서 오히려 전도에 방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 어렵게 하고 여러 문제의 근원을 조성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교회는 예배와 기도를 위해 모이고, 신앙을 통해 마음의 평안도 얻고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네트워크를 만들거나, 한글을 가르치거나, 한인사회 소식을 나누기 위해서 시작한 곳은 아닙니다.

워너(Stephen Warner)는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친절한 사람들과 문화적으로 비슷하여 편한 사람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기대를 가진다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바람은 이민교회에서 더 강하다고 합니다. 이민을 통해 과거의 고향과는 단절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소속감과 친근함을 주는 집단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민자들은 소수의 친근한 사람들과 미국의 삶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이민생활에서 소속감, 안정감, 그리고 무엇보다 비슷한 생각과 경험이 있는 이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은 아주 중요합니다. 한인들에게 교회는 많은 동료 이민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함께 예배하고 성경을 공부하고, 여러 교회활동에 참여하면서 서로 의미 있는 관계를 이루고 우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거기서 삶의 의미를 배우고 서로의 어려움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믿음을 가진 이들이 늘어가고, 서로를 위해 봉사하고, 선교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되어가는 곳이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다른 미국교회와는 다른 한인 이민교회의 전도가 되었습니다.

한인교회에는 다른 목적으로 교회에 오신 분이 너무 많다는 한국 교수님의 지적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런 분들과 어울릴 수 있어 좋습니다. 그 중 많은 분들이 믿음을 배워 평안과 소망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점점 더 한인교회가 제 마음에 깊이 들어와 있나 봅니다.[교회학 박사, McCormick Sem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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