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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의 시사분석] 이매뉴얼 시장의 퇴장

박춘호
박춘호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03 20:45

람 이매뉴얼 시장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달 말이면 8년간의 시카고 시장에서 물러나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게 된다, 1959년생인 그가 평범한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연방의원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과 미국 3대 대도시 시장 등 굵직굵직한 요직을 두루 거친 그가 어떤 식으로든 시카고에 영향을 끼치는 일을 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 그가 퇴임을 얼마 안 두고 8년간의 시장 경험을 밝히는 자리에 참석했다. 2일 시카고 시티 클럽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이매뉴엘 시장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2013년 1월 발생한 하디야 펜딜턴 사망 사건을 꼽았다. 펜딜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 마칭 밴드 일원으로 워싱턴 DC에서 공연을 했던 흑인 여고생으로 켄우드 지역 공원에서 총격 살인된 무고한 희생자다.

이매뉴엘 시장은 펜딜턴 사망 소식을 접하고 그녀의 부모에게 찾아가 위로의 말을 건넬 때 시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 애통했다고 밝혔다. 이매뉴엘 시장은 자신의 임기시절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총기사건이 급증, 시카고의 치안상황이 극악으로 치달았던 점을 시장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꼽은 셈이다.

아울러 언론에서 그에 대한 F학점을 준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때때로 참을성이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시카고공립학교 50개를 전격적으로 폐쇄한 것에 대한 비판에 어느 정도 수긍한 것이다. 또한 다운타운에 집중된 대규모 지역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반론을 하기도 했고 자신이 1%만을 위한 시장이었다는 평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인 이매뉴얼은 같은 자리에서 자신의 업적을 설명하는 데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즉 8년 전 취임 당시와 퇴임을 앞둔 현재를 비교해보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리차드 M 데일리 시장의 뒤를 이어 시장에 취임할 당시가 현재에 비해 낫다고 볼 수 있는 점은 많지 않다. 특히 공무원 연금에서 비롯된 최악의 재정 위기는 바닥을 친 뒤 어느 정도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화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를 위해 시카고 주민들은 재산세 인상을 포함한 갖가지 재정 부담을 양어깨에 지고 있다.

자신이 가장 힘들었다고 언급한 총격사건도 점차 감소세로 들어섰는데 그 이유를 경찰이 진행하고 있는 불법총기류 회수에서 찾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치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교육 부문으로 수업시간을 늘리고 졸업률이 향상됐으며 각종 학업 능력 시험 점수가 상승한 것을 꼽기도 했다.

사실 이매뉴얼이 스스로 3선 도전을 포기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시카고 주민들의 그를 향한 평가가 넉넉하진 않은 상태다. 물론 시간이 흘러 2011년부터 2019년의 시카고를 돌아볼 때 평가는 달라질 수 있더라도 현재 대체적인 평가는 평균 이하라는 것이 일반 시카고언들의 입장이라고 봐야 한다.

이매뉴얼 시장 본인도 인정한 것처럼 시카고가 8년 전과 달라졌고 달라졌던 이유를 꼽자면 “모든 시카고 주민들의 노력과 희생” 때문이었다. 아울러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분명한 목표”를 꼽았다.

새로 취임할 로리 라이프풋 시장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지적으로 이매뉴얼 시장의 회고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할 만한 언급이었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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