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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슬럼프에 빠질 수도”

월가, 트럼프에 경고
“경기부양책은 집행,
반세계화 정책은 버려야”
<무역전쟁, 이민 규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의 징벌적 관세부과 등 대중 강공책을 펼치고 이민 규제를 강화하는 등 규제 강화에 기울면 미국 경제가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반짝 상승하는데 그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여기에 연준까지 매파적 기조로 기울 경우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월가가 경고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소속의 경제학자인 알렉 필립스와 스벤 야리 스텐 팀이 작성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를 적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나리오는 공약 이행 정도에 따라 3가지 경우의 수를 상정했다. 우선 ▲트럼프가 감세, 인프라 투자 등 재정 지출을 늘리고, 이민·무역 규제도 강화하는 등 공약을 전면이행하는 경우다. 두 번째 ▲규제강화 공약은 이행하지 않고, 경기 부양책만 집행하는 경우다. 3번째 시나리오는 ▲규제도 강화하고 연방준비제도까지 매파적으로 기우는 사례(adverse scenario)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발발은 이 가운데 3번째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이끌어낸 결론이다. 이 경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8년, 2019년 각각 0.8%포인트 떨어지고, 물가 상승률은 2019년 2.3%에 달했다. 또 실업률은 2019년 5.3%로 높아질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을 모두 이행(첫번 째 시나리오)하면 성장률은 반짝 상승하지만, 장기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내년 하반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가량 더 상승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트럼프 공약 가운데 이민·무역 규제 강화를 비롯한 부정적 요인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러한 조치들이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비단 골드만삭스 뿐만은 아니다. HSBC의 케빈 로건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을 모두 실행에 옮긴다면 경제성장률은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이민노동자들은 줄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책은 적극 집행하되, 중국과의 무역전쟁, 이민 제한 등 반세계화 정책은 포기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투자은행은 “정부가 재정을 풀면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민제한 등) 적대적인 정책은 경기 침체와 더 높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영환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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