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성적순이 아니에요"
오하이오대 2016명 취업자 조사
성적 우수 여학생 오히려 역차별
남자는 학교성적 영향 거의 없어
교육계 뉴스를 다루는 '인사이드 하이어에드(insidehighered)'는 오하이오 주립대 나타샤 쿼들린교수(사회학)의 보고서를 인용, 성적 좋은 여자 졸업생이 역차별 받는 실태를 21일 보도했다.
쿼들린 교수는 2016명 대졸 구직자의 취업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취업 신청자의 대학성적, 성별, 학부 전공을 분류한 뒤 이들의 취업 성공률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자들의 성적은 취업 성공 여부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간 정도의 성적을 받은 여학생들이 성적 상위권 여학생들에 비해 취업이 더 쉬웠다는 점이다.
같은 상위권 학업 성적을 가진 여학생과 남학생을 비교했을 경우 고용주로부터 '2차 검토'를 제안 받은 비율이 남자들이 2배나 많았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남자들이 3배나 많았다.
학교 성적을 잘 받은 여학생들은 성적이 더 낮은 여학생들로부터 역차별은 물론, 남자 경쟁자에게도 손해를 보는 억울함을 겪는 셈이다.
쿼들린 교수는 "많은 대학들이 과학기술 전공 분야에 여학생들을 많이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같은 보고서는 실력 있는 여학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것은 물론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학을 더욱 꺼리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고용주들이 구직자의 어떤 자질에 주목하는지를 살폈다. 분석 결과 남자 구직자들에게는 '능력'과 '애사심'에 비중을 두는 반면, 여자 구직자들에겐 '호감도'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사회학회보 4월호에 게재된다.
이 보고서를 인용한 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네티즌들은 "똑똑한 여자가 역차별 받다니, 이게 21세기 미국이냐, 아직도 멀었다"면서 채용 현장의 부당성을 비판했다.
장수아 인턴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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