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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루이스 라커룸에서 무슨 이야기 나누었을까?

패자의 품격

미국프로풋볼(NFL)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덴버 브롱코스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아무도 없는 텅 빈 원정팀 라커룸을 찾았다.

그는 그곳에서 은퇴를 앞둔 ‘볼티모어의 심장’ 레이 루이스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지난 13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스포츠 어소리티 필드 앳 마일하이 구장에서 열린 AFC 플레이오프 4강전은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볼티모어는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겨둘 때까지만 해도 28-35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와이드 리시버 자코비 존스의 극적인 70야드 터치다운으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볼티모어는 결국 2차 연장 1분42초에 키커 저스틴 터커의 47야드 필드골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볼티모어에는 짜릿한 역전승이었으나 올해 정규시즌 최고 승률 팀인 덴버에는 통한의 패배였다.

더군다나 1차 연장에서 패배의 빌미로 작용한 패스 인터셉트를 당한 매닝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치욕의 경기였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을 접은 매닝으로서는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터였으나 그는 대신 아무도 없는 원정팀 라커룸을 찾았다. 부인 애슐리와 2살 된 아들 마셜이 동행했다.

매닝이 원정팀 라커룸에서 기다린 선수는 NFL 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되는 루이스였다.

NFL 17년차 수비수인 루이스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매닝은 이날 승리로 현역 선수 생활을 조금 더 연장하게 된 루이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려고 그를 기다린 것이다.

승리의 희열에 젖은 루이스는 샤워를 마친 후 깔끔한 양복으로 갈아입고 공식 기자회견과 방송사 인터뷰를 모두 끝내고서야 돌아왔다. 매닝이 원정팀 라커룸을 찾은 지 무려 1시간30분이나 지난 뒤였다.

매닝은 그때까지도 루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루이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자 매닝의 아내 애슐리가 먼저 승리에 대해 축하를 건넸고, 두 선수는 서서 담소를 나눴다.

합계 25차례의 올스타 선정, 2개의 슈퍼보울 최우수선수(MVP)상을 나눠 가진 두 명의 슈퍼스타들이 조용히 대화하는 모습은 볼티모어 홍보팀 관계자의 카메라에 찍혔다.

USA 투데이지는 이를 두고 NFL 300승과 두 개의 수퍼보울 타이틀보다 더욱 가치 있는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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