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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핑크 웨이브’, ‘3명 중 1명’ 여성 주지사 시대 열릴까?

상·하원, 주지사 최종 후보 여성 사상 최대, “민주당 유리” 정치전략 전문가 전망
한인 ‘보팅 파워’ 중요

11월 6일(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를 중간 평가하는 성격의 중간선거가 두 달이 채 안 남은 가운데 ‘핑크 웨이브’(pink wave·여성 후보들의 돌풍)에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연방 상·하원의원, 주지사 등에 출마할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여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25일(화) CNN 등에 따르면 연방 상하원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한 여성은 모두 256명에 달한다. 민주당에서 197명, 공화당에서 59명으로 민주당에서의 여성 강세가 두드러진다. 상원과 하원으로 나눠보면 각각 22명, 234명인데 이전 신기록인 18명(2012년), 167명(2016년)을 각각 깬 것이다.

여성 진출이 디뎠던 주지사 선거에서도 16명의 여성이 최종 후보직을 꿰차면서 1994년(10명)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준비가 돼 있다”(블룸버그 통신), “역사를 다시 쓸 것”(타임지) 등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례적 ‘여풍(女風)’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여성적 행보와 ‘미투운동’(#MeToo·나도 당했다)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성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 될 인물들도 연일 화제다. 버몬트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는 2015년 성전환 수술을 마친 크리스틴 홀퀴스트(Christine Hallquist)가 후보로 선출되면서 본선 티켓을 쥐었다. 주요 정당에서 트렌스젠더 주지사 후보가 나온 것은 최초다. 텍사스의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는 루페 발데스(Lupe Valdez) 전 달라스 카운티 쉐리프국장이 당선됐는데 그는 히스패닉이자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Stacey Abrams)는 백인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아 인종 차별이 심하고 보수적인 조지아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으로서 주지사 후보에 올랐다.



특히 올해는 ‘여성의 해’라 불린 지난 1992년을 능가할 만큼 기록적인 여성 정치인을 탄생시킬 것으로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당시 성희롱 전력에도 클레어런스 토마스(Clarence Thomas) 대법관 후보자가 인준되는 사태를 보면서 많은 여성이 분노했고, 이를 계기로 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하는 여성이 대거 늘었다.

여성 돌풍은 중간선거에 어떤 요인으로 작용할까? 블룸버그는 의회를 장악하고자 하는 민주당에 유리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도 “전통적으로 여성 유권자들은 여성 후보자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았지만 점차 바뀌고 있다”며 “특히 18~34세 젊은 층 가운데 3분의 1은 여성 후보자에 투표하길 원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여성 후보 중 상당수가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젊은 여성의 투표율에 따라 민주당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성 후보자뿐 아니라 목소리를 적극 내는 여성 유권자도 큰 변수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랫동안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공화당 보다 우위를 점해왔다.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여성 유권자 중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41%로, 남성(52%)보다 크게 낮았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3명 가량(35%)이 트럼프의 정책 수행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는데 이는 남성(49%)과 비교해 14% 포인트 낮은 수치로 임기 이래 가장 큰 격차라고 매체는 밝혔다.

여성의 절반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남성보단 여성들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며 이 같은 젠더 갭(성별 분리 현상)은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해 두 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여성이 있고 그 지지가 강력하지만, 더 많은 여성이 그에게 반대하고 있고, 반대의 강도는 남성보다도 훨씬 더 세다"라고 진단했다.

그렇다. 11월 6일(화) ‘중간선거’의 판세는 민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정권심판론’ 부상하면서도. 그러나 아직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익명의 여론조사 특성상 밑바닥 민심까지 샅샅이 살펴보긴 어려운 탓이다. 다른 시각의 선거 분석가들은 반(反) 트럼프 성향이 짙은 여풍(女風)의 파괴력과 샤이(shy) 트럼프의 저력 간 대결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선거 막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비롯한 각종 트럼프발(發) 악재와 북핵(北核) 해결 등을 통한 트럼프의 ‘민심(民心) 뒤집기’ 시도 간 대결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에 몸을 싣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선거에 ‘올인’하는 이유다. 해외순방은 아예 선거 후로 미뤘다. 핵심 슬로건은 ‘경제성과’다. 올 2분기 4.2%(연율)의 성장률과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을 내세운 전략이다. 또한, 최근 3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 건 트럼프 대통령에겐 호재다. 미 국민의 반중(反中) 정서에 기댄 미·중 무역전쟁의 피치는 최고조로 끌어올릴 공산이 크다.

아직, 중간선거의 결론을 논하기 힘든 이 시점에서 한인들의 투표권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정치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어 전문가들은 "연방이나 주의회 모두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 등을 파악해 인종 파워를 평가하는데, 투표를 해야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헬렌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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