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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 교수 칼럼: “공부해서 남 주자”

한동대학교 명예총장이자 초대총장인 김영길 총장님이 지난주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고 카이스트(KAIST)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중 김영길 총장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한 후 새로 설립되는 한동대의 초창기를 개척하게 된다. 기독교 대학으로 시작한 한국의 여러 대학들이 세속화되어갈 때 또 하나의 기독교 대학이 세워진다는 소식은 당시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재정적으로 튼튼한 학교도 아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학교 발전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한동대와 늘 함께 하셨고 설립된 목적처럼 학교가 하나님의 일꾼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한동대 공동체를 은혜로 묶어주셨다.

학교가 개교한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총장으로 섬긴 김영길 총장님의 열매는 참으로 많지만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열매는 한동대 졸업생이다. 교수가 학생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도록 배운 졸업생들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 받도록 힘을 쓴다. 세상의 대학은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게 돕는 교육을 하지만 한동대는 학생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사명으로 여겨 다른 자에게 더 베풀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교육을 한다. 김영길 총장님이 그토록 외쳤던 “공부해서 남주자”라는 말이 졸업생들을 통해 이제 더욱 힘껏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땅에 믿는 자는 많지만 일상에서 신앙을 품고 그 삶의 모습을 통해 다른 이를 예수님으로 인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하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여러 한동대 졸업생을 만나보며 내린 결론은 이들은 다르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하나님이 중심이 된 삶을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았던 대학시절의 경험이 그들의 다름에 큰 밑바탕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김영길 총장님의 인생과 그 흔적을 간접적으로 목격하며 우리가 한 번 짚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은 신앙인의 삶의 목적이다. 현대의 문화에서는 개인의 이익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시되어있지만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되었고(사 43:7) 그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엡 1:12)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영길 총장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한동대의 시작과 함께 한 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가 부름 받은 곳이 어디인지 분별하고 그곳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신앙인은 나 자신의 꿈을 꾸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꿈을 꾸는 것인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 신앙인의 목표임을 고백했을 때, 우리는 우리가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단순히 아이들의 개인적인 성취를 위해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쓸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야 한다. 공부는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주기 위해 하는 것임을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알 수 있도록 우리부터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한동대 졸업생이 아니지만 몇 해 전 한동대 동문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필자가 한동대에서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나누었는데 진심이었다.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과 한동대가 자매대학이 된 후, 필자는 수없이 말로만 전해 듣던 김영길 총장님을 2016년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초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따듯한 환대를 베풀어주고 기도로써 격려해준 총장님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은퇴 후였지만 다음 세대의 일꾼을 세우는데 열정은 하나도 식지 않았던 그 모습은 필자에게도 큰 위로와 도전이 되었다.

한동대학교 본관에는 “Handong-God’s University”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한동대가 하나님의 대학임을 공표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했을 때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 우리는 김영길 총장님의 발자취를 통해 보았다. 한동대뿐만 아니라 우리도 나의 삶이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임을 다시 한번 고백했으면 한다. 그 고백과 더불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때 우리가 그분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을 것이라 확신하며, 우리의 자녀들도 그 믿음의 유산을 물려받아 남에게 늘 베풀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인생을 살리라 믿는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John Brown University (JBU)에서 전기공학과(Electrical Engineering)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UT-Austin에서 Texas Exes Teaching Award (2012)를 받았으며 JBU에서는 Faculty Excellence Award (2018)를 받았다.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연구석사(Master of Theological Studies) 학위를 받고 현재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재학 중이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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