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인데도 2위라니...

김연아, 은메달로 은반 마감
쇼트서 가산점 0점 준 심판 편파

무결점 연기를 펼친 김연아(24)가 러시아 텃세에 밀려 두번째 올림픽에서 은메달로 마무리 했다.
김연아는 20일 오후 1시 46분(미 동부시간)부터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와 구성점수(PCS) 74.50점, 합계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4.92점과 더하면 총점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로 김연아를 맹추격했던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에게 돌아갔다.
동메달은 개인 최고 점수인 216.73점을 기록한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27)가 차지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가산점을 두둑히 챙겨 자신의 최고 기록인 149.9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74.64점을 더하면 총점 224.59점이다.
전날 쇼트에서 심판 한명이 가산점에서 유래없이 0점을 주는 등 러시아 텃세를 톡톡히 보여준 이번 무대에서 김연아는 당당한 자세와 유연한 동작을 보이며 선전했으나 역시 부당성 시비를 낳는 심판판정의 결과로 아쉬운 은퇴무대가 됐다.

김연아는 4조 6명 중 6번째, 즉 가장 마지막인 24번째로 경기에 나섰다. 김연아는 아르헨티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 맞춰 4분10초간 매혹적인 연기를 유감없이 펼쳤다.

16세 때 시니어 데뷔 무대에서 쇼트프로그램으로 ‘록산느의 탱고’를 선보인 김연아는 자신의 은퇴 무대에서도 탱고를 선택했다.
이 곡은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추모하며 쓴 노래다. ‘아디오스’는 스페인어로 작별을 고하는 ‘안녕’이란 뜻으로 김연아가 전하는 마지막 인사를 암시해 더욱 뜻깊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보다 5개 많은 총 12가지 기술로 구성됐다.

점프 7번, 스핀 3번, 스텝과 코레오 시퀀스 각각 1번을 수행했다.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가산점에서 러시아 동조 심판의 가혹한 점수 때문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밀려 아쉬움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