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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 프란츠 슈베르트와 피아노 오중주 ‘송어’

31살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
아름다운 선율과 화성 ‘매력’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는 600여 편의 가곡을 작곡하며 가곡의 왕이라고 불린다. 그는 가곡뿐만 아니라, 피아노곡, 관현악곡, 교회음악, 그리고 실내악 곡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기며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아우르는 중요한 작곡가다. 오늘은 그의 생애와 그가 남긴 명곡 중 하나인 피아노 오중주 ‘송어’에 대해 소개한다.

오스트리아 리히텐탈 출신인 슈베르트는 초등학교 교장인 아버지와 요리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16명 중 13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아이들 모두에게 취미로 음악을 가르쳤고, 슈베르트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된다. 슈베르트는 탁월한 미성으로 빈 궁정 예배당의 아동 합창단에 뽑혔고,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한다.

당시 오스트리아에서는 일정 기간의 교사근무로 군 복무를 대신하는 대체복무제를 허용하였는데, 슈베르트는 이를 통해 1814년 아버지의 초등학교에서 조교사로 일한다. 이 시기, 그는 괴테의 시를 기반으로 한 유명한 가곡 ‘실을 잣는 그레첸’, ‘마왕’ 등 다수의 가곡을 작곡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슈베르트가 음악가로서 활동하는 것을 반대하였고, 아버지와의 대립으로 슈베르트는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음악 가정교사로 일하며 생활하게 된다.

유난히 베토벤을 존경한 슈베르트는 베토벤이 죽기 일주일 전 짧은 만남을 가졌고, 그때 베토벤에게 자신의 작품 중 몇 곡을 소개한다. 베토벤은 그의 곡들을 듣고 크게 감탄하였고, 슈베르트를 미리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고 한다.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장례에서 관을 운구하는 음악가 중 한 명으로 마지막까지 베토벤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영위하던 슈베르트는 병에 걸려(티푸스, 매독 등 다양한 설들이 있으나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1828년 너무나 젊은 31살이라는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평소 그를 돌보던 둘째 형 이그나츠가 그를 베토벤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었다.



슈베르트의 명곡인 피아노 오중주 라장조, 작품 번호 D. 667 ‘송어’는 그가 음악 가정교사로 일할 시기인 1819년에 작곡했다. 일반적인 피아노 오중주라 하면 현악 사중주(바이올린 2대, 비올라, 첼로)와 피아노의 편성이지만, ‘송어’는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그리고 더블베이스로 편성된 곡이다. ‘송어’라는 이름이 붙여진 까닭은 이 곡의 4악장이 그가 1817년 작곡했던 가곡 ‘송어’의 변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1악장은 전반적으로 상쾌한 느낌을 들게 하고, 빈번한 조바꿈으로 다채로운 음악적 변화를 들려준다. 느린 악장인 2악장은 짙은 슬픔과 리드미컬한 선율 모두를 지니고 있으며, 3악장은 스케르쵸 악장으로 활기가 넘친다. 4악장이 유명한 ‘송어’의 선율을 변주하는 악장이다. 주제 선율은 현악기의 연주로 시작되고, 뒤이어 피아노가 그 선율을 받으며 변주가 시작된다. 이어서 비올라, 첼로, 그리고 콘트라베이스의 차례로 총 다섯 차례 변주된다. 마지막인 5악장은 속도감이 넘치는 산뜻하고 때때로 익살스럽기도 한 악장이다.

수 많은 명곡을 남겼지만, 죽고 나서야 그 진가를 인정받은 슈베르트. 기회가 된다면 오늘 소개한 ‘송어’를 시작으로 슈베르트의 다른 곡들도 찾아서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슈베르트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성은 분명 독자들을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빠지도록 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효주/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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