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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킴홉킨스 대표 “고객 1000여명…10억 달러 자산 운용”

금융지 배런스 선정 전국 47위 여성 재정설계사
“미국의 힘은 미국 부자의 검소한 정신에서 나와”

영향력있는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지난 6월 미국 최고의 여성 재정설계사(Financial Advisor)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 중 43위로 한인여성 김수미씨가 올랐다. 동양인으로도, 워싱턴 지역 출신으로도 유일했다.

메릴랜드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아직도 편하다는 1.5세 한인여성은 42살이라는 나이에 어떻게 이런 성공을 일궜을까? 거대금융기업 아메리프라이스사 소속으로 버지니아 비엔나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독립법인(Kim, Hopkin’s & Associates)에서 10명의 스태프를 이끌고 1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김수미 대표를 찾았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한다. 하지만 꽉 짜여진 스케줄로 하루 온종일을 빈틈없이 소비해낸다.’ 이같은 방식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삶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김 대표. 유쾌한 에너지를 쉴새없이 발산해내는 김씨의 첫인상은, 최고의 명문대를 나와 냉혹한 세계에서 혹독한 자기관리로 성공을 이룬 대부분 한인 금융계 인사들과는 조금 다른 아우라를 풍긴다. 하지만 김대표 역시 가난한 이민자 집안에서 자라 힘든 대학생활 끝에 따낸 교사자격증을 포기한 채, 전화상담원부터 시작해 20여년간 계속 걸어온 재무설계사의 길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회상한다. 1999년 재정설계사 자격증(CRPC)을 취득했지만 첫 3년간 고객들에게 올려준 수익은 미미할 정도였다.

“재무설계사라는 직종은 백인남성들이 지배하는, 금융분야에서도 극히 보수적인 분야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제가 전국의 전체 재무설계사들 중 상위 1% 벽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금 저의 목표는 유리천장을 뚫고 1%속의 1%가 되는 것입니다.”



어찌 들으면 당찬 인생목표를 김 대표는 쾌활한 농담처럼 말한다. 1.5세 한인으로, 결혼 20년차 주부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지금의 성공을 일군 원동력이 궁금했다.

“항상 노력하고 긍정적일 것. 그리고 100만 달러를 맡길만한 고객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객들을 백만장자로 만들만큼의 수익을 올려주자라는 신조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한 금융설계와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늘려드리는 것이 제 일이죠. 그리고 인생의 자잘한 목표들과 원대한 포부를 모두 작은 노트에 적고 하나하나 실천하는 방법으로 성공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김 대표의 재정설계사로서 탁월한 능력은 입소문을 탔다. 사무실이 자리잡은 북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와 인근의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는 전국에서 백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있는 부촌 중 하나다. 고객들이 몰고 온 부자 고객들 덕택에 특별한 광고 없이도 어느새 1000명의 고객을 두게 됐다. 이들은 1인당 평균 80만 달러의 자산을 김수미씨에게 맡겨 놓은 상태다. 총 1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그는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모험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한다. 연 12%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하며, 기업들의 트랜드가 항상 뒤바뀌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과 토지개발 회사들을 주로 눈여겨보고 있다.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데는 나만의 철칙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고객들과 기싸움 을 벌일때도 많습니다.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하는 일부 고객들은 정중히 돌려보낼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고객들과는 오랜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결국 친구 사이로 발전합니다. 개인적인 상담도 들어주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미국의 부자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부자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김 대표는 “미국의 힘은 미국 부자의 정신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우선 검소합니다. 수천만 달러 이상을 현찰로 보유한 부자들도 대부분 중산층과 다를 바 없이 생활합니다. 태생부터 부유한 일부 재벌2세들도 명품으로 휘감기는 했어도 친절하고, 소박하고 거들먹거리지 않습니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가족, 친구라는 그는 인간관계야 말로 성공을 위한 열쇠라고 말한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항상 타인들을 배려하는 삶의 방식 역시 성공을 위해 중요한 미덕이라고 강조한다.
인터뷰를 끝내며 부자를 만드는 전문가로서 한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투자방법에 대해 물었다.

“워싱턴 지역은 인구가 적고 집은 계속 늘어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부동산 값도 오르겠지만 금융투자보다는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한인들은, 특히 1세대들은 자신의 자산규모에 비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보험상품들에 자산을 투자하는데, 개인적으로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에 반해 주식은 하루하루의 예측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는 100% 이익을 볼 수 있어서 그 어떤 투자상품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박과 주식을 같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죠. 주식은 계속하다보면 결국 빈 깡통을 차게 되는 도박과는 정반대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세용 기자
park.sey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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