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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칼럼]비즈니스의 공평성

마이클 리
엡스틴 엔 피어스 부동산
mlee.epr@gmail.com
703-678-1855

가끔 주위에서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라고 불평하는 소리를 듣는다. 불공평하고 불평등하고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평등은 기본권리의 균등함을 말하고 공평은 결과의 균등함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직원을 채용할 경우, 나이, 피부색, 결혼여부, 종교에 관계없이 응시할 기회를 주는 것은 평등이고, 고학력에 풍부한 경험의 지원자가 떨어지고 무경력자가 채용되면 불공평하다고 할수가 있다.

비지니스는 불공평하다. 아니, 더 나아가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평등은 중시되어도 공평하지 않는 경우는 많다. 워싱턴 DC는 순환고속도로에 유료 HOV를 설치했다. 3인 이상이면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운전자 혼자라도 돈을 내면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출근길에 교통체증에 시달려도 돈이 있으면 제 속력을 다 낼수가 있다. 쥐꼬리 같은 월급 받으려고 낡은 중고차로 주차장을 연상시키는 꽉 막힌 도로에서 스트레스 팍팍 받고 있는데, 바로 옆 차선에서는 고급 승용차가 씽씽 지나간다. 그 순간 나는 이것이 진정한 자본주의 사회의 스냅샷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은 진정한 자본주의 사회다. 거의 모든 문제는 돈이 해결책이 되어줄 수가 있다. 사랑은 돈으로 해결되지 않느다고 하지만,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돈 많은 상대에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것을 볼수가 있다.

개인의 자본중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부동산에 연관된 일을 하다보면 셀러와 바이어뿐만이 아니고, 에이전트끼리, 융자은행, 세틀먼트 회사까지 얽히고 섥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 문제의 해결책은 항상 돈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펫이 낡았다, 지붕을 고쳐야 한다, 보일러가 낡았다.



바이어의 모든 지적은 셀러에게 가격을 깎아 달라는 언어이다. 만일 셀러가 주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가격 흥정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주택은 마음에 들지만 더 싸게 사고 싶은 것이다. 셀러가 “As Is”로 집을 고쳐주지 않고 팔겠다고 하는 것도, 주택가격을 깎아주지 않겠다는 언어이다. 은행은 집 감정가를 확인하고, 이자율을 책정하고, 융자자격을 심사하는 행위를 통해서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는 정이 없다. 그저 이득과 손해가 있을 뿐이다.

최근 일부 거래에서 셀러들을 속상하게 하는 경우가 목격되고 있다. 뜨거워진 가격경쟁에 일부 바이어들이 자신들이 지불할 생각도 없는 높은 가격으로 오퍼를 넣는다. 그리고 은행에서 감정이 오퍼 가격보다 낮게 나오길 기대한다. 만일 감정가격이 계약가격보다 낮게 나오면 다시 가격을 흥정하고, 감정가격이 충분히 나오면 다른 이유를 만들어서 계약을 파기한다. 이런 연유로 많은 셀러들이 주택을 다시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셀러들이 “왜 그 가격에 살 생각도 없으면서 오퍼를 넣나요? 참 불공평해요”라고 항의를 한다. 그러나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전략인 것이다. 비즈니스에 공평성이 유지되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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