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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무심코 올린 글이 족쇄가 된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시대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이메일 등 소위 'SNS(Social Network Service)' 덕분이다. 하지만 무심코 쏟아낸 말 한마디가 평생 자신의 발목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한 고교 졸업생이 과거 SNS에 올린 인종차별 발언이 드러나 명문 하버드대 입학의 꿈을 접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카일 카슈브(18)는 2년 전 친구들과 문자 메시지·온라인을 통해 "유대인을 죽여라"라는 혐오 발언과 흑인 비하 욕설 등을 한 사실이 때문에 입학 취소 통보를 받았다. 하버드대는 "지원자의 정직성과 성숙함, 도덕성이 의심되는 행위에 대해 입학을 취소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2017년에도 페이스북에 음란 메시지 등을 올린 입학예정자 10여 명에 대해 입학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최근 대학들이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행적을 샅샅이 뒤지는 2차 사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격 취소 학생들도 늘고 있다. 대학들은 학생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주소나 웹페이지 등을 알려주지 않아도 이메일 주소, 이름 등을 통해 학생들의 평소 생활을 들여다 본다. 교육 관계자들은 "온라인 게시에 주의해야 한다, 청년기에 올린 충동적인 글이나 사진 등이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넷·디지털 세상에서 과거는 현재 시제로 존재한다. 과거는 더 이상 '지워지지 않는다'. 때론 잊히고 싶은, 잊혀져야 할 것도, 잊히지 않는 세상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forget'이란 단어는 없다. 과거가 희미해져야 용서와 관용이 끼어들 틈이 있는데, 이제 과거는 총천연색으로 꿈틀거린다.



잊지 못하니 용서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어려서부터 조심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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