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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디스크도 예방하는 잠의 효과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지 13년이 넘어가다 보니 환자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원인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도 계속하게 된다. 특히 내가 전문으로 하고 있는 목, 허리 디스크의 경우는 특별히 사고로 인한 경우가 아니면 대체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환자에게 Xray 나 MRI 영상을 보여주면서 본인에게 퇴행성 변화가 있다고 하면 대부분은 놀라고 또한 실망한다. 왜 하필 나만 이렇게 허리가 늙어졌는지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원인에는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 경험으로 보면 의외로 '수면'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척추,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남보다 빨리오고 결국 목, 허리 디스크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권위 있는 학술지인 생물 정신의학 저널(Biological Psychiatry)의 편집자 존 크리스털의 2016년 연구 발표에 의하면 자다가 자주 깨거나 불면증이 있는 경우 또는 표준 수면시간인 7~8시간 보다 너무 적거나 많은 경우에 혈액내 염증 반응 지표를 상승시킨다고 한다. 이것은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결론이다. 여기서 말하는 '염증'이란 일반인이 쉽게 상상하는 감염으로 인한 곪은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며 새 목걸이를 걸었을 때나 모기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붓기'이다. 우리가 살아서 활동하는 한 우리 몸의 척추와 관절에서는 쉴새없이 조금씩이라도 염증이 발생하며 다행히도 몸의 면역 체계가 이것을 24시간 자동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증없이 잘 살고 업무, 학업, 운전 등의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 24시간 중에 몸의 염증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시간은 바로 밤에 잠을 자고 있을 때이다. 당연히 그 수면 시간이 충분하고 질도 좋을 때 더 효율적으로 이 염증을 스스로 치료할수 있다.

목, 허리에서 생기는 이유 모를 통증은 대부분 염증으로 비롯되는 것이며 염증이 반복되면 퇴행성 변화도 더욱 가속화된다. 위에 내용처럼 평소에 원래 잠을 잘 못자거나 일이나 공부 때문에 수면이 부족한 경우 염증 반응이 증가해서 목, 허리에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직업군으로 구별하면 야간 근무가 많은 간호사, 경찰관의 경우 나이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퇴행성 척추증이 가속되어서 목, 허리 디스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아무리 낮에 많이 자도 그 수면의 질이 낮아서 위에서 언급한 염증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한인들의 경우 식당을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가 많은데 대부분의 식당이 밤늦게 끝나다보니 새벽에 이르러서야 잠을 자고 아침에는 다시 일찍 일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결국 목, 허리 디스크까지 가지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았다.



보다 깊은 잠을 자고 개운한 아침을 맞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전 1-2시간 전에 공을 들어야 한다. 심한 공복감도 잠들기 어렵게 하지만 자기 직전에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으면 자는 동안 위, 소장 등은 소화, 흡수 등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한다. 자기 전에 강한 시각적 자극을 주는 영화나 드라마도 좋지 않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편안한 몸 상태를 위해 양치와 미지근한 물로 하는 샤워는 매우 좋다. 옷은 최대한 편하게 입어야 하는데 특히 긴팔를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몸 전체의 긴장이 풀리면서 푹 잘 수 있다. 자기가 평소 불면증이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생활상의 습관도 중요하지만 편안한 매트리스, 베개, 이불 등도 문제가 없는지 다시 면밀히 살펴보고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것으로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이우경 대표원장 /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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