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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로 예수님 알립니다"

듀오 '메타노이아' 초청
사순 음악피정 성황

성바실한인성당 개최
설립 30주년 기념

듀오 메타노이아 멤버인 김정식(왼쪽)씨와 송봉섭 테너.

듀오 메타노이아 멤버인 김정식(왼쪽)씨와 송봉섭 테너.

지난달 30일 설립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성바실한인성당 사순음악피정에 한인 신자들이 참석해 듀오 메타노이아의 생활성가를 듣고 있다.

지난달 30일 설립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성바실한인성당 사순음악피정에 한인 신자들이 참석해 듀오 메타노이아의 생활성가를 듣고 있다.

지난달 30일 성바실한인성당(주임신부 김창신)에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설립 3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생활성가 제1호 가수'이자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김정식씨와 테너 송봉섭씨가 결성한 듀오 메타노이아를 초청한 사순절 음악피정을 연 것이다. 메타노이아의 뜻은 '회개'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400여 명의 참석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강연과 성가를 들으며 '고통 중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김씨는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듯이 1978년에 열린 MBC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생활성가란 장르를 처음 만들어 교회에 전한 인물이다. 당시 대학가요제에서 '약속'이란 노래로 은상을 받고도 나란히 무대에 섰던 심수봉, 임백천처럼 화려한 연예활동이 아닌 다른 길을 걸어왔다. 테너 송씨의 경우 전통 성악가이지만 다양한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생활성가를 들려주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만나 메타노이아의 비전을 들었다.

-언제 결성됐나.

송봉섭(이하 송): "각자 30년, 40년 따로 활동하다가 지난 1월 명동성당 행사 때 처음으로 함께 연주하면서 서로의 갈망이 일치함을 알게 되었다. 그때가 지난해 1월이다."



-유튜브에 공연 모습이 많이 있다. 음반도 이미 여럿 나왔다.

김정식(이하 김): "첫 음반은 '이해인 수녀의 시로 만든 성가'(1987)다.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사목을 하는 '프라도사제회'에 입회하려고 서울가톨릭신학대학에서 3년 동안 수련기간을 가졌는데 사제성소 식별 면담에서 성소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지금과 같은 생활성가로 '예수님 알리기'이다. 공연은 6500여 회, 음반은 30여 장, 자작곡은 600여 곡이 된다."

-왜 듀오 이름을 메타노이아라고 지었나.

김: "원래는 돌아섬, 개심, 회개의 세 가지 뜻을 지닌 희랍어인데 교회에서는 회개로만 번역되었다. 세 가지 의미를 다 담으면 '(하느님께로) 돌아감'이다. 탕자가 '아버지께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돌린 그 순간 아버지는 이미 나와서 기다린다. '위로와 쉼'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조건 없이 돌아갈 수 있는 곳이 하느님의 품이다. 이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성바실성당과는 어떤 인연인가.

김: "김창신 주임신부님이 이번 행사 때 사순음악피정을 구상하셨다는 수녀님의 연락을 받고 흔쾌히 오게 되었다. 개인활동 때에는 왔지만 듀오로서는 처음이라 인사도 드리고 싶었다."

-김창신 주임신부를 위해 '봄길'을 부를 때 신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김: "내가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의 시이다. '…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는 시인의 소리를 듣는 순간 사제들이 가고 있는 길이 떠올랐다."

-이해인 수녀 외에 우리가 잘 아는 시인들의 시에 뭉클할 정도로 아름다운 곡을 붙였다.

김: "어떤 좋은 시들은 하느님을 말하지 않아도 그 안에 영성이 깊고도 아름답게 담겨있다. 그럴 때 내 안에서 곡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작곡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 내 힘이 아니다."

-한국과 독일에서 정통 성악을 하다가 듀오로 노래하면서 만난 변화가 있다면.

송: "이제까지는 유명한 작곡가들의 어려운 곡들을 불렀다. 김 선생님의 곡들은 단순하고 쉽다. 부르면서 내가 그 곡과 일치되는 걸 느낀다. 그래서 청중과 더 잘 소통하면서 노래하게 된다."

-순회 공연중이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송: "지난 3월 8일 플로리다 올랜도 한인공동체에 도착해서 애틀랜타, 토론토, 보스턴 공연을 마치고 이곳 캘리포니아에 왔다. 앞으로 캐나다 밴쿠버, 뉴욕과 뉴저지에서 공연을 하고 오는 21일에 귀국한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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