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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엘리트와 리더, 그리고 총체적 리더십

한국 사회만큼 엘리트의 삶을 소망하고 강조하는 사회도 보기 드물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 교육의 목표와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고 적용됐는가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의 부모들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가장 소원하는 부분도, 자녀들이 사회 곳곳에서 엘리트로 대접받는 것이다. 이러한 열망이 입시 위주의 교육 및 사교육 열풍으로 이어졌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엘리트(Elite)의 사전적 정의는, “능력이나 자질 면에서 뛰어난 사람들로 선별되어 구성된 소집단”을 의미한다. 필자는 교육 정책이 엘리트를 길러내는 것에 그 초점을 두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 엘리트 집단에 속하지 않는 대다수의 학생은소외되기에 십상이고, 이는 더욱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이어지게 됨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제는 교육의 방향이 엘리트가 아닌 참된 리더들을 길러내는 쪽으로 선회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리더(Leader)는 누구인가? 다르게 질문해 보자. ‘엘리트인가 리더인가’가 왜 중요한가? 잘 알려져 있듯이, 리더는 한 그룹이나 조직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엘리트와 리더는 본질에서 다른 개념이다. 그런데, 다수의 사람이 이 둘을 거의 같은 의미로 받아들인다. 엘리트와 리더가 유사한 의미의 용어로 혼용되어 온 이유는 대부분의 리더가 엘리트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둘의 차이점을 좀 더 쉽게 이해하자면, 엘리트는 자신의 능력이 월등한 사람이고, 리더―물론, 진정한 리더(Authentic Leader)―는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조직 구성원들의 능력이 적재적소에 탁월하게 발휘되도록 돕는 사람이다. 이는 조직 운영의 필수 매커니즘으로 활용된다.



필자는 교육이 리더들이 갖추어야 하는 능력이나 품성, 즉, 리더십 계발(Leadership Development)에 강조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의 최근의 연구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리더십 교육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들이 논증하는 공통된 의견은 리더십 교육의 변화 필요성이다.

창의적인 리더십 계발 센터의 닉 페트리(Nick Petrie) 교수는 향후 리더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영웅적인 리더십’에서 ‘총체적인 리더십(Collective Leadership)’으로의 전환을 제시한다. 지난 50년 동안의 리더십 계발 교육은 뛰어난 한명의 리더가 그 조직을 책임지는 영웅적인 리더십에 강조점이 있었다. 그러나, 사회 환경의 급격한 변화 및 얽혀 있는 문제들의 복합성 때문에, 한 영웅적인 리더가 그 모든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국은 팀 리더십, 총체적인 리더십이 불가피한 세상이 되었다. 한 조직에는 다수의 리더가 능동적으로 협력하고 방향을 제시하며 전략을 수정해 나간다. 총체적인 리더십은 시대적인 요구이며, 그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 각국이 대처하는 방식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엘리트들이 아니라, 조직의 구성원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효과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고안하고 적용할 수 있는 총체적인 리더십을 만들어 가는 리더들이다. 교육은 이러한 리더들을 길러내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김현경 /호튼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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