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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대입 전형서 이중 차별

소수계 우대정책으로 흑인 등에 밀리고
동문자녀 특례 입학은 백인에게 절대 유리

대학 입학 전형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주로 백인 학생들이 누리는 ‘동문 자녀 특례 입학(Legacy Admission)’이 또 다른 차별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지 8월4일자 a-1면>

고등교육 전문 매체 ‘크로니클오브하이어에듀케이션’은 4일 보도에서 “아무도 동문 자녀 특례 입학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주 지역 신문인 ‘애리조나데일리선’도 3일 “차별적인 대입 전형을 통해 이익을 받는 이들은 백인 남성”이라고 꼬집었다.

동문 자녀 특례 입학은 입학 지원자 중 부모나 조부모가 그 대학을 졸업한 경우 이를 참작하는 제도다. 동문들의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동문 자녀들의 입학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제도의 수혜자 대다수는 백인이다. 1920년대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시작된 동문 자녀 특례 입학은 이제는 명문대는 물론, 대다수 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명문대생은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난 백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문 자녀 입학은 백인 학생이 누리는 혜택인 셈이다.

지난 2013년 하버드대가 명문대 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부모가 학부를 졸업한 대학에 자녀가 지원할 경우 일반 지원자에 비해 합격할 확률이 45.1%나 높았다. 이는 성적 등 다른 요소가 같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대(유펜)의 경우 지난 2008년 조기전형에 지원한 동문 자녀 특례 입학 지원자 중 41.7%를 합격시켰다. 일반 지원자의 조기전형 합격률은 29.3%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 프린스턴대는 지난 2009년 동문 자녀 특례입학 합격률이 41.7%를 기록, 일반 지원자 합격률의 9.2%보다 4배나 높았다.

조사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매년 입학생의 10~30% 정도를 동문 자녀 특례입학을 통해 뽑는다. 2015년 하버드대 신입생 중 15.9%가 동문 자녀 특례입학을 통해 입학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특혜는 대부분 백인 학생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동문 자녀 특례입학을 ‘백인을 위한 소수계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소수계 우대 정책은 흑인 등 소수계에게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인종을 입학 전형 요소로 고려하는 것이지만 성적이 우수한 백인과 아시안 학생에게는 역차별의 요인이 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연방 법무부가 하버드대 입학 전형에서 아시안 학생이 차별 받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소수계 우대 정책에 대한 비판과 맞닿아 있다.

백인들은 소수계 우대 정책이 대입 차별을 낳는다고 주장하며 폐지 시도를 계속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이 누리는 특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인종이 대입 요소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63%인 반면, 동문 자녀 특례에 대해서는 52%만이 반대했다. 46%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아시안 학생을 최대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 동문 자녀 특례 혜택을 받는 아시안 학생은 전무하기 때문에 성적 등 객관적인 요소가 최상위권이라도 입학 전형에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결국 높은 성적을 갖췄음에도 인종과 출신 배경의 차이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구조다.

지난 2011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명문대 입학에 있어 아시안 학생들은 SAT 점수가 140점이 더 높아야 백인 학생들과 비슷한 합격 기회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두고 동문 자녀 특례 입학이 아시안 학생들이 겪는 차별을 영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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