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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에 음악이 들립니다"

중증 자폐아 연주단 '드림워드 앙상블'
UN과 뉴저지 밀알선교단 '꿈터'서 공연
어메이징 그레이스, 사계 등 감동의 연주

"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에 음악이 들립니다."

8명의 중증 자폐아들로 구성된 '드림워드 앙상블'을 이끄는 한 음악 지도 교사의 말이다. 이들의 클라리넷 연주를 제대로 들으려면 먼저 장애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버려야 한다.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3일 유엔에서 연주회를 가졌던 드림워드 앙상블이 4일 뉴저지 밀알 선교단(단장 강원호 목사)을 찾았다.

강원호 단장을 비롯해 '꿈터' 장애우들과 한국에서 앙상블을 인솔하고 온 자폐아 어머니들로 강당은 가득찼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사계' 등 여러 곡이 연주될 때 어머니들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한 자폐아 연주자의 어머니는 "극심한 정서, 발달 장애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전전 긍긍하다 마침내 치료를 목표로 아들에게 클라리넷을 배우게 했는데, 10년만에 결실을 맺었다"며 "아들이 이렇게 무대에 서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폐아 어머니는 "처음 연주를 시작할 때는 악기를 집어 던지고 소리를 치며 자해를 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연습을 하면서 아들의 행동이 조금씩 변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렇게 무대에 서기 까지는 뼈를 깍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수백 번의 피나는 연습을 거쳐야 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한 곡이 완성되는데는 무려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많은 사람들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며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들의 끈질한 노력으로 불가능한 일이 가능케 됐고 이들은 결국 무대에 섰다. 어느 누가 들어도 손색이 없는 전문 연주자들이 됐다.

세계 공통의 언어 '엄마', 엄마의 사랑과 헌신이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드림워드 앙상블은 이제 매년 70회 이상을 연주한다. 앙상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 여기저기서 이들의 연주를 의뢰해 오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 자폐아 어머니는 "전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유엔 무대에서 아들이 연주를 했다는 것이 바로 기적"이라며 "이 순간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밀알 선교단의 강원호 목사는 "드림워드 앙상블의 연주는 전문가 못지 않았다"며 "감동의 선율이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지난달 뉴저지에서 개최한 꿈터 보수공사를 위한 기금모금 행사에 초청된 세계적인 주차 전문 설계 회사 '팀 하스' 하형록 대표가 한 말처럼 "희생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기쁨과 행복은 바로 거기서 나온다"며 드림워드 앙상블의 오늘은 어머니들의 희생과 고통이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1981년 UN은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장하며 12월 3일을 세계 장애인의 날로 지정했다. 이후 계 곳곳에서는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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