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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곰 산

산에 가네 산에 오르네 혼자 오르네 곰산이네

어제도 올랐으나 오늘도 오르네



누구 찾아 가나 나 찾아 가네 그래 너 찾았는가



아직도 찾지 못 하였다네



비가 억수 같이 내리던 날 그 비 다 맞으며 산 정상에서

나를 찾았네 너를 찾았네 어머니 찾았네



눈이 참 많이도 왔었지 무릎을 훨씬 지나 쌓였었다네



그 눈 헤치며 곰산을 올라라 그녀 찾으려 사랑하던 그녀

눈 속 헤치면 있을까 해서



얼음산을 오르네 아무도 없네 아무 소리 들리지 않네

오직 한소리 들리네 발 밑 아이젠이 얼음 깨는 소리

뽀도독 뽀도독

그 소리 정다운 소리 그 소리는

나를 깨우는 소리 너를 부르는 소리



아 그 소리 어머니의 목소리

나 여기 있다 찾지 마라

내 눈에 눈물 고이네



천둥이 치네 몹시도 치네 그 무슨 원한 있어 이리도 심하게

심하게 치시는가 무슨 일로 이 산 속에서 혼자 치시는가

내 마음 알고 치시는가



이제 그만 좀 하시게 나 무서워 지네 그려

그대 차라리 맨하탄 위에서

소리 치시게나 더 크게 치시게나

나 대신 치시게나 나 할말 있다고



곰산이여 나 아직도 나 찾지 못하였네

내일 또 오리라 나 찾으려

내 사랑 찾으려


이강민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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