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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 대도시서는 집 못산다

조사 대상 전국 50개 도시 가운데 뉴욕시 등 13곳
중간 소득이 주택구입 가능 최저 소득에 못 미쳐
내집 장만 가장 좋은 곳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밀레니얼세대(18~34세)는 주택시장에서도 서러움을 겪고 있다. 불안정한 고용과 직장이 있어도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임금 때문에 내 집 마련의 꿈을 꾸기도 쉽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부동산 전문 사이트인 질로와 금융 전문 사이트인 뱅크레이트닷컴, 연방센서스국 자료를 토대로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역별 밀레니얼세대의 소득과 주택가격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국 50개 도시 가운데 뉴욕을 포함한 13개 도시의 밀레니얼세대가 주택(지역별 중간가격 기준)을 구입하기 위해 벌어야 하는 소득과 실제 소득의 차이가 커 주택구입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 구입을 위한 최저 소득은 20% 다운페이먼트와 그 지역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을 적용했을 때 은행으로부터 모기지를 승인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소득으로 규정됐다.

◆내 집 마련 힘든 젊은 뉴요커들=뉴욕은 밀레니얼세대가 내 집 마련하기 어려운 도시 6위에 꼽혔다.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37만4350달러로 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연간 5만359달러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뉴욕시 밀레니얼세대의 실제 중간 소득은 4만3809달러에 그쳤다.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최저 소득과 실제 소득의 격차가 6550달러로 전국 50개 도시 가운데 이 격차가 여섯 번째로 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뉴욕시 밀레니얼세대 80%가 맨해튼과 브루클린, 퀸즈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3개 보로 주택 중간가격 평균치는 74만9596달러로 이 곳에 거주하는 밀레니얼세대의 소득(4만9193달러)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벌어 들어야 최소 소득보다도 5만2262달러나 부족했다.



전국적으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주택가격과 밀레니얼세대의 소득 격차가 컸다. 젊은이들이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도시 13개 가운데 뉴욕을 포함한 7개 도시를 제외한 6개 도시가 모두 캘리포니아 지역이었다. 특히 톱 5에 랭크된 모든 도시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해 있다.

1위로 꼽힌 샌호세의 주택 중간가격은 92만4825달러로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3만3377달러의 소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지역 젊은 층의 중간 소득은 5만3125달러에 불과해 그 격차가 8만 달러 이상 벌어졌다.

2위는 샌프란시스코로 76만4925달러짜리 중간 가격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11만317달러의 소득이 필요하지만 이 지역 밀레니얼세대의 소득은 이보다 약 6만1000달러 낮은 4만9342달러로 조사됐다.

3위는 로스앤젤레스로 이 격차가 4만5761달러 벌어졌고, 4위는 샌디에이고로 3만6084달러 차이가 났다. 5위는 6656달러 차이가 난 새크라멘토가 랭크됐다.

7위는 시애틀(-5778달러), 8위는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5389달러), 9위는 워싱턴DC(-5157달러), 10위는 보스턴(-4394달러)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마이애미-포트로더데일(-4033달러), 덴버(-2620달러), 포트랜드(-1339달러)가 각각 11~13위를 차지했다.

◆집사고 저축도 하는 디트로이트=반면 밀레니얼세대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낮아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고도 여유 자금이 생기는 도시들도 많다. 13개 도시를 제외한 37개 도시가 밀레니얼세대가 집을 구입할 수 있는 도시였다.

이 가운데 밀레니얼세대가 가장 집사기 수월한 도시로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가 꼽혔다.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11만75달러이며,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1만4953달러를 벌어야 한다. 디트로이트 지역 밀레니얼세대의 소득은 3만6160달러로 주택구입을 위한 최저 소득보다 2만1207달러나 더 많았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는 2위에 올랐다. 12만3950달러짜리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최소 1만6654달러가 필요하지만 이 지역 밀레니얼세대 소득은 3만7366달러로 2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났다.

뉴욕주 버펄로는 3위에 랭크됐다. 주택 중간가격은 12만4600달러, 이를 구입하기 위한 최저 소득은 1만6762달러다. 밀레니얼세대의 소득은 3만5731달러로 최저 소득 기준보다 1만8969달러 더 많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밀레니얼세대의 주택구입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저축이라고 분석했다. 계속해서 오르는 렌트와 학자금 융자 상환 부담으로 정작 집을 사기 위한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13년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재정조사 결과 35세 미만이 가장인 가구의 중간 순자산은 1만4000달러였다.

웰스파고 증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비트너는 “많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다운페이먼트를 저축하지 못하고 있거나 원하는 곳에 집을 살만큼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큰 도시로 갈수록 젊은이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kim.ram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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