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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타운] <32> 쿼그…자연에 둘러싸인 그린 타운

학생 교육비 전국 평균 두배

쿼그는 뉴욕주 롱아일랜드 남쪽 해변가에 있는 작은 타운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사우스앰튼에 속해 있는 햄릿의 하나다. 인구는 지난 2010년 센서스에 따르면 967명이 사는 것으로 나와 있다. 작은 규모의 바닷가 마을인 셈이다.

주민들의 소득은 다른 롱아일랜드 중산층 지역에 비해서는 다소 낮다. 센서스 결과 주민들의 연평균 중간소득은 가구당 6만6102달러로 나왔다. 다소 특이한 것은 쿼그의 생활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쿼그가 여름철 뉴욕시 인근의 대표적인 휴양지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미국 전체 지역의 평균 생활비의 16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본래 쿼그는 미국 원주민이 살던 땅이었다. 그러나 17세기부터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아지면서 불과 몇 백년 사이에 이들의 땅이 됐다. 본래 쿼그라는 지명은 미국 원주민들의 지명 '쿼가낸턱(uaguanantuck)'에서 온 말이다. 이 말의 원래 뜻은 '깊숙한 만' 또는 '격렬하게 흐르는 물살' 등으로 풀이된다. 쿼그 서쪽에는 강이 흐르고 남서쪽에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만이 있기에 이같은 지명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쿼그를 가장 명쾌하게 표현하는 말은 '자연 환경이 아름다운 조용한 타운'이라는 것이다. 쿼그는 바닷가에 있는데다 타운 곳곳에 강변과 자연 녹지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도시의 경우 집들이 중심이고 가로수가 있고 주택가 중간에 공원이 있는 곳이 많은데 비해 쿼그의 경우에는 자연 속에 집들이 들어서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어린이들을 키우는데 쿼그만한 타운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늘상 자연과 접하고 자랄 수 있다. 자연환경이 아이들의 놀이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쿼그는 물론 대도시 주변의 타운처럼 상공업이 발달하고 큰 기업체가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식료품점과 골동품점 한적한 도시 교외 지역의 풍취를 담고 있는 식당 등 적지 않은 업소들이 밀집해 있어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쿼그는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오래 전부터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정착을 한 곳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학교 중의 하나인 오래된 학교건물 박물관(Old Schoolhouse Museum)이 있다. 이 박물관은 옛날 어린이들이 공부를 하던 주택을 개조한 소규모 학교를 보존한 시설로 미국의 초기 교육환경을 알 수 있는 뛰어난 사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쿼그에는 이 외에도 사적지로 등록된 오래된 주택과 건물 교회들이 많다. 이 중에는 지난 1897년 지어진 타운 도서관 건물이 유명하다.

쿼그는 주민 수는 적지만 교육수준은 매우 높다. 쿼그에 있는 공립학교는 매년 학생 1인당 평균 1만4097달러씩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이는 미국 다른 지역 학교들이 1인당 평균 6058달러씩을 쓰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또 쿼그 해변에는 여름철에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뛰어난 경치의 모래사장이 있다. 또 마을 곳곳에 여름철 숙박용 오두막집과 집 콘도 등이 있다. 또 어떤 주택의 경우에는 여름에는 아예 휴양객들에게 집 전체를 임대하기도 한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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