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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도박 정치'… EU,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막기 총력

국민투표 긴축 반대에 유로존 탈퇴 우려 증폭
독일·프랑스 등 "협상의 문 열려 있다" 제스처
긴급 정상회담서 '조건부 3차 구제금융안' 논의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 채권단이 요구하는 긴축에 반대하는 '도박 정치'를 벌여 승리를 거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긴축 거부를 촉구하는 가운데 60% 이상의 압도적인 반대표가 나오자 유럽 정상들은 '3차 구제금융안' 논의에 떠밀리고 말았다. 7일(이하 현지시간) 긴급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 전에 치프라스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부터 '3차 구제금융안' 논의를 약속 받았다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관계기사 한국판〉

추가 협상=그리스는 이미 지난달 말 국제 채권단에 2년간의 3차 구제금융을 제공받는 협상안을 내놨었다. 2015~2017년 채무 상환을 위해 약 300억 유로(약 332억 달러)의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것이었다.

결국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총리는 유로존 정상회담 전 6일 파리에서 만나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며 "이제 그리스가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포용의 제스처를 보냈다. 이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원하고 구제금융도 계속 받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단 메르켈 총리는 "3차 구제금융의 선행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IMF=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현 상태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즉 충분한 담보가 있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견지한 것이다. 그리스는 5일 추가 지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자금 압박이 당분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LA란 시중은행이 자금난을 겪을 때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지원 제도로 지난달 그리스에 대한 한도액을 890억 유로(약 984억 달러)로 결정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ELA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만료되고 금융시장이 페쇄된 상태에서 그리스의 유일한 돈줄이었다. 그리스는 애초 6일까지 예정됐던 은행 영업 중단을 8일까지 연장했다. 현금인출기(ATM)에서도 하루 60유로(약 66달러) 이상 돈을 뽑을 수 없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그리스로부터 도움을 요청 받으면 즉각 원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렉시트 가능성 66%=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외르그 크레이머는 5일 국민투표 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66%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의 애널리스트 맬콤 바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잔류보다 더 크다"고 전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에서 전망했다. 3차 구제금융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ELA가 중단되고 자금 부족으로 그리스 경제가 붕괴되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그리스 국민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모든 유럽을 위한 승리라고 특이한 평가를 했다. 그는 국제 채권단의 요구에 반대한 이번 투표 결과가 유럽 내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 의미에서 유럽의 승리라는 것이다.

그는 "그렉시트의 가능성이 있지만 그 여부에 관계 없이 민주주의가 그 어떤 통화협정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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