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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협회 사태 불똥, 한식진흥원으로 튀어

서북미 요식협회, 기자회견 열고 가짜영수증 사태 공식 해명
성승기 이사장, “예산과 똑같이 만들려면 거짓 어쩔 수 없어”

서북미요식협회(회장 노덕환) 가짜영수증 사태의 불똥이 한식진흥원으로 튀었다.

지난 18일 벨뷰 라블라에서 열린 ‘서북미요식협회 감사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서북미요식협회 성승기 이사장이 한국에서 만난 한식진흥원 관계자와 대화한 내용을 공개한 것.

성승기 이사장은 “한국에서 만난 한식진흥원 관계자에게 ‘어떻게 예산과 똑같이 (결과보고서를) 만들라고 합니까? 이러면 거짓말이 안 들어갈 수 있느냐’고 항의를 한 적이 있다”며 “돌아온 답은 ‘한국의 법이 그런데 어떻게 합니까. 이해해 주셔야죠’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성승기 이사장은 또 “1년 동안 협회가 진행해야 할 한식 세계화 사업은 많은데 지원금은 행사 별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1회만 지급되는 것도 문제”라며 “한 행사의 예산을 부풀려 1년 예산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워싱턴주 5개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김성훈 공인회계사와 서북미요식협회 노덕환 회장, 성승기 이사장, 윤광수 수석부회장, 김동완 부회장, 최상규 기획실장, 박영선 사무국장, 이원규 이사가 기자회견 테이블에 앉았다. 또한, 주시애틀총영사관 이동규 영사가 전 과정을 묵묵히 지켜봤다.

기자회견의 테이프는 김성훈 공인회계사가 끊었다.

김 회계사는 “지난 금요일 노덕환 회장으로부터 감사의뢰를 받았는데 그 날이 비즈니스 택스 보고 마감일이라 매우 바빠 짧은 시간 동안 감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제하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감사한 결과 큰돈이 들어온 것은 딱 2번으로 2016년 12월 30일 한식진흥원으로부터 들어온 1만8895.44달러와 2017년 8월 30일 역시 한식진흥원으로부터 들어온 1만9428.45달러였다”며 “그 외의 수입은 시애틀 총영사관 등에서 들어온 (작은 액수의) 것이었다”고 보고했다.

김 회계사는 이어 “감사결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있었지만 은행 계좌가 없을 때 (차입한) 돈을 같은 액수로 지급한 것이었다”며 “비영리단체의 영수증은 제삼자라도 IRS에 요구하면 공개하게 되어 있어 영수증 보관이 굉장히 중요한데 일부 영수증이 누락된 것이 조금 아쉬웠다”고 밝히고 “감사결과 특별한 것은 없는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6년에 받은 1만8895.44달러 중 1만5000달러는 (회원 업소에 전달한) 앞치마와 메뉴판 제작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2017년에 받은 1만9428.45달러 중에는 (2017년 독립기념일 한식 알리기 행사) 재료비로 리임버스 된 4956.09달러가 전부였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노덕환 회장의 가짜영수증 사태에 대한 해명에서 노 회장은 “2017년 4월 우리가 올린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한식진흥원 측에서는 지원금만이 아닌 자체사업비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자체사업비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예산이 3만8449.43달러로 불어났다”며 “사업계획서와 결과보고서가 항목은 물론 액수까지 똑같아야 한다는 한식진흥원 측의 설명에 부랴부랴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해온 성승기 이사장에게 부탁해 가짜영수증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승기 이사장은 “당시 이강국 이사가 모든 사무를 다 봤다”면서 “영수증이 필요하다고 해 거래하던 고깃집 등에 블랭크 영수증을 요청해 전달했다”며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식당을 운영하는 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노덕환 회장도 “사업계획서에 들어가 있던 인건비 항목 7000달러를 맞추기 위해 350달러씩 20명의 체크를 만드는 작업을 어느 카페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면식 전 회장이 사퇴하고 회장 자리만 지켜달라는 집행부의 부탁에 회장이 된 저로서는 이 일을 보고 받은 적도 알 이유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덕환 회장은 이어 “한식 세계화 사업이라는 취지가 너무 좋아 열심히 일했는데 그러한 저희를 파렴치한으로 모는 것이 억울하다”며 “내년에 중요한 미주체전이 있는 시애틀이 전 세계에 나쁘게 비치는 것이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한편 1시간이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가짜영수증 사태’에 대한 사과 발언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윤광수 수석부회장이 요식협회 임원으로서 사과한 것 이외에는)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송면식 전 회장은 기자회견 다음 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은행 스테이트먼트와의 비교 없이 수기로 작성된 장부로만 시행한 감사결과는 신뢰할 수 없으며, 문제 제기된 사항에 대한 철저한 해명이 없는 기자회견 역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조만간 은행스테이트먼트와 현금을 포함, 들어가고 나간 체크 자료를 수집,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대한 불씨를 남겼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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