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로 한인 마켓 종업원 체포

물건 훔친 용의자에게 총격 살해한 사건
총 쏜 김민식씨는 정당방위 주장

(속보)물건을 훔치려던 남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스파나웨이 한인 마켓 종업원(본보 3월29일자 3면)이 2급 살인 혐의 조사를 위해 지난 28일 오후 경찰에 체포되어 피어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피어스 카운티 경찰국 에드 트로이어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25일 스파나웨이 퍼시픽 에브뉴 사우스와 167 스트리트 사우스에 있는 스파나웨이 퍼시픽 퀵마트 한인 마켓 에서 21살 제킬 메이슨이 가게에서 일하던 한인 김민식(30)씨 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사건 후 가게의 감시 카메라 비디오를 판독한 후 김씨를 체포했다.

에드 트로이어 경찰 대변인은 “이날 저녁 9시 40분쯤 가게에 들어온 용의자가 담배를 훔치려 하자 김씨가 용의자에게 총을 꺼내 맞섰고 용의자가 손을 들고 물러나자 김씨가 총을 권총집에 넣고 주먹으로 얼굴을 쳤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가 가게에서 도망하려 하자 서로 몸싸움이 벌어졌고 용의자가 벗어나 가게를 떠나려고 출입구로 갔을 때 등에 두 번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고 말했다.

에드 트로이어 대변인은 “이것은 정당방위가 아니다”라며 “물건을 훔친 사람에게는 총을 쏘지 말고 911에 신고해야 한다. 또 용의자를 때려서도 안되고 총을 꺼내서도 안되며, 가게에서 도주하는데 등에 총을 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감시 비디오에서 김씨가 총을 쐈을 때는 김씨 와 메이슨과의 다툼이 끝났을 때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증거를 검토한 결과 용의자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고 무장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는 코모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격은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물건을 훔치고 손님들을 괴롭힌 용의자들 중 한명이 현금 계산대로 와서 총을 꺼냈다”며 “처음에는 항복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오히려 자신을 땅에 쓰러뜨리고 총을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내가 아니면 그가 당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 가족을 남기고 죽고 싶지 않아 방아쇠를 당겼는데 용의자가 비틀거리다가 출입구에서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살해된 메이슨은 지난 2014년에 6살 파크랜드 소녀를 그녀 집밖에서 납치하려다 실패해 경찰에 체포되어 불법 감금혐의로 90일 형을 받기도 했다.
또 2015년에는 2급 절도 혐의 기도로 유죄 평결을 받기도 했다.

이 마켓에서는 지난 2월에도 한인 마켓 주인의 딸인 30세 한인 여성이 무장 강도에게 총격을 당해 부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복면을 쓰고 들어온 남자 강도 타이론 프로핏(23)이 한인 주인 딸 임설씨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돈을 요구하다가 임씨도 총을 꺼내 강도에게 쏘자 달아났다가 검거되었다.

트로이어 대변인은 이번 총격과 지난번 김씨 부인 총격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총격 살인은 정당방위라고 주장한 김민식씨.(사진 코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