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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고교생 정학 취소, 양측 사과

지난달 21일 백인 급우와 다퉈 코뼈를 부러뜨려 20일간 정학 처분을 받은 온주 북부 케스윅 15세 한인학생이 5일 욕교육청의 갑작스런 처벌 철회에 따라 학교로 돌아갔다.

학생 아버지는 이날 “우수한 학업성적과 퇴학 관련 청문회가 취소된 것에 따른 조치인 것 같다”고 전했다. 교육청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지난 4일 두 학생과 양측 부모가 만나 학생들끼리 사과하는 등 화해무드에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한인학생은 “상대방 학생도 욕설을 한 것이 잘못이란 걸 알고 사과했다. 나도 코뼈를 부러뜨린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 한인학생의 변호사인 폴 코븐은 “정학이 취소돼 기쁘다”며 “동료 학생들과 언론이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백인학생 부모측도 욕지역경찰에 전화해 기소 취하를 요청했다. 그러나 코븐 변호사에 따르면 기소 취하여부는 검사의 결정에 달린 것이므로 취하 여부는 오는 13일 첫 번째 법원 출석 후에나 알 수 있다.



욕지역교육청의 로스 버르고 대변인은 “앞으로 이 같은 사례에서 교육청과 학교당국은 보다 신중히 진상조사를 거쳐 사실을 밝혀내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며 “이 한인학생에게 교육청이 퇴학 경고 편지를 보낸 것은 성급하고 유감스러운 처사였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부모와 함께 이민 온 태권도 유단자인 이 한인학생은 지난달 21일 학교 체육시간에 백인 학생이 자신에게 인종비하의 욕설을 하며 주먹을 날려 얼굴을 가격당한 후 이에 대응, 왼쪽 주먹으로 백인학생에게 한방 올렸으나 이 백인 학생이 코뼈가 뿌려졌다. 이로 인해 이 한인학생은 정학과 함께 경찰에 폭력죄로 입건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학교 학생 400여명은 지난달 27일 학교 수업을 거부하고 교정에서 “한인학생의 행위는 폭행을 당하자 저항한 정당방위”라며 “한인학생만 폭력혐의 기소와 함께 학교측으로부터 정학을 당한 것을 부당”하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한인학생은 과학 96점, 프랑스어 94%, 수학 90점 등 우등생으로 학교 급우들은 “평소 말없는 얌전한 학생”이라고 전했다. 이 한인학생은 “백인학생의 코뼈를 뿌려트린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니다. 싸움은 백인 학생이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했었다.

시위에 동참한 학생들은 “경위를 떠나 이 한인학생이 싸움에 연루돼 정학은 받은 것 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러나 경찰의 입건은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스윅은 심코호수를 끼고 있는 조지나 타운의 한 부분으로 주민은 2만1천여명이며 지난 수년간 동양계 낚시꾼들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폭행 등 봉변을 당해 경찰이 가해자들을 기소하며 온주인권위원회가 진상조사까지 나서는 등 물의를 빗은 곳이다.

한편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부터 인터넷엔 보도 내용을 퍼다가 올린 브로그가 봇물을 이루며 “인종차별의 전형”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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